대형마트들은 이에 따라 평일 영업시간을 연장하거나 온라인 쇼핑몰을 강화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강제 휴업일’과 ‘심야영업 제한’ 규정을 담은 지자체 조례를 무효화해 달라는 소송도 진행하고 있다.
◆반발하는 대형마트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들은 의무휴일 강제와 심야영업 제한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특성상 주말에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많다. 주간 매출에서 토·일 이틀간 매출이 40%를 차지할 정도다. 주말 하루를 쉬면 일주일 매출의 20%가 사라지는 셈이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에 따르면 2010년 연매출을 기준으로 한 달에 1회 일요일 하루 동안 강제 휴업을 하면 약 1조4531억원, 전체 매출의 4.6%를 손해보는 것으로 집계됐다. 심야영업 제한 규정인 밤 10시에서 오전 9시까지 영업을 제한할 경우에는 연간 2조4776억원, 전체 매출액의 7.9%가 줄어든다.
대형마트는 매출 감소뿐 아니라 물류비 손해 규모도 상당하다고 주장한다. 연중 무휴로 영업하다 쉬는 날이 생기면 상품 보관 및 유통에서 규모의 경제 효과가 줄어 단위 물류비용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농수축산물 등 유통기한이 있는 신선식품은 휴무 기간에 판매하지 못해 폐기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29개 대형유통업체들의 모임인 한국체인스코어협회는 7일 ‘강제 휴업일’과 ‘심야시간 영업 제한’ 규정을 담은 지자체 조례를 무효화해 달라며 서울 강동·송파구, 경기 수원·성남시, 인천 부평구 등 5개 지자체에 행정소송을 내기도 했다.
◆온라인 강화 등 대책 마련 부심
대형마트들은 한편으로는 한국체인스토어협회가 추진 중인 소송과 상관없이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홈플러스는 휴무 점포의 영업시간을 늘려 매출 감소를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규제 지역 점포에 대해서는 오전 10시로 되어 있는 개점 시간을 1시간 앞당겨 영업시간을 늘릴 계획이다. 또 패밀리카드 고객에게는 문자로 휴무일을 알려 휴무 전날에 물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온라인쇼핑몰 사업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롯데마트몰’(www.lottemart.com)을 전면 개편했다. 개별 소비자의 소비패턴을 분석해 자주 구매하는 품목을 아이콘 형태로 알려주고 이를 클릭하면 바로 해당 상품의 카테고리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게 하는 등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강제 영업규제가 정부 바람대로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살리는 계기가 될지는 미지수”라며 “대형마트 휴무일을 피해 필요한 물품을 한꺼번에 구매하는 소비자만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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