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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만원 선뜻 내준 지인'은 누구?

입력 : 2012-04-05 19:11:47 수정 : 2012-04-06 09: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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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말 바꾼 류충렬씨 곧 소환… 불법사찰 수사 탄력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이 류충렬 전 공직복무관리관한테 5000만원을 건네받을 당시 ‘관봉’에 싸인 돈다발 사진이 공개되면서 증거인멸 입막음용 뒷돈 의혹 수사가 활기를 띠고 있다.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관련 증거인멸 의혹을 폭로한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이 5일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두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검찰 소환을 앞둔 류 전 관리관은 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알고 지내는 어떤 분에게서 받았고, 은행에서 다른 사람이 찾아서 내게 줬다”고 말했다. ‘지인들이 십시일반 모은 것’이라는 기존 주장을 뒤집는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류씨는 그러나 5000만원을 선뜻 내준 ‘제3의 인물’이 누군지는 밝히지 않았다. 검찰은 류 전 관리관을 조만간 불러 돈 전달 경위와 말을 바꾼 이유, 제3자의 신원을 확인할 방침이다.

류 전 관리관은 사진이 공개된 후에도 “신권은 맞는데 정확한 형태는 기억 안 난다”며 “그 돈은 뇌물도 아니고 떳떳한 돈이며 십시일반 뜻을 모은 것”이라고 말했다가 재차 “내가 미리 좀 만들어서 줬다”고 다시 입장을 번복했다. 일각에서는 장씨가 배후로 지목한 장석명 청와대 공직기관비서관으로 불똥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분석도 있다.

검찰은 5000만원이 한꺼번에 인출됐다는 데 우선 주목하고 있다. 그렇지만 한국은행 ‘띠지’ 개념인 관봉과 일련번호만으로는 뭉칫돈이 어느 은행에서 출금됐는지 당장 확인할 수는 없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돈이 한국은행에 들어온 날짜만 확인 가능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2010년 장씨가 돈을 받을 무렵 서울 시중은행 등에서 5000만원이 출금된 내역을 금융정보분석원(FIU)을 통해 확인할 방침이다.

돈 마련 과정이 밝혀져야 지시한 게 누구인지로 수사가 확대될 수 있다. 장씨가 5000만원 전달의 ‘윗선’으로 지목한 장 비서관은 이날 “돈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언론 보도를 보고 그 돈다발에 대해 처음 알았다”며 “수사를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검찰은 류 전 관리관 조사 후에 장 비서관 소환여부를 따져볼 계획이다.

5000만원 외에 다른 두 갈래의 돈 전달 의혹 수사도 차분히 진행되고 있다. 4000만원을 장씨에게 전달한 걸 시인한 이동걸 고용노동부 정책보좌관은 최근 검찰에 “지인 10명이 돈을 마련했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냈다. 이 보좌관한테 돈 전달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최종석(구속) 전 청와대 행정관도 연일 조사받고 있고, 이 보좌관도 곧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호(구속) 전 청와대 비서관이 장씨에게 건넸다가 돌려받은 2000만원의 경우 이 전 비서관이 ‘개인 돈’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영·장원주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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