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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신문활용교육)] 에밀 뒤르켐의 ‘자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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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4-01 20:42:18 수정 : 2012-04-01 23:4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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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은 엄연히 사회 현상… 원인 역시 사회적이다” 프랑스의 사회학자이자 교육자인 에밀 뒤르켐(1858.4∼1917.11)은 일생 동안 학생들을 가르치고 교육, 범죄, 종교, 자살, 사회주의 등 사회와 연관된 다양한 사회학 연구서를 출간했다. ‘자살론’은 1897년에 발표한 저서로서 ‘자살은 엄연히 사회 현상이며 자살의 원인 역시 사회적’이라고 강조한다. 뒤르켐은 자살이 사회적 현상이라는 것을 보이기 위해 여러 가지 통계 자료를 조사했다.

그 결과 사람들이 생각하던 것과는 달리 정신병이나 신경쇠약증 같은 것이 자살과 확정적인 관계가 없다는 것을 밝혀낸다. 또한 유전적 요소, 개인의 체질, 밤낮의 길이, 계절에 따른 온도의 영향 등 다양한 신체적 물질적 조건들이 자살 현상을 설명하기에는 부적합하다는 점을 밝혀낸다.

그는 자살의 원인은 사회에 있음을 강조하며, 자살의 원인에 따라 ▲이기적 자살 ▲이타적 자살 ▲아노미적 자살 ▲숙명적 자살로 구분한다.

이기적 자살은 일상적인 현실과 좀처럼 타협 또는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자살로 정신질환자의 자살 등이 해당된다. 이기적 자살은 사회 구성원들 사이의 유대감이 상대적으로 느슨한 경우, 즉 개인주의적 성향이 전반적으로 팽배한 사회에서 자주 일어난다.

이타적 자살은 자신이 속한 사회 또는 집단에 지나치게 밀착됐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으로 집단주의적 경향을 강하게 지닌 사회에서 보다 자주 일어난다.

아노미적 자살은 서로 다른 가치 규범이 뒤섞여 있는 사회, 급격한 변동의 와중에 있는 사회에서 일어나며 숙명적 자살은 사회가 과도하게 욕망을 억압할 때 발생한다. 20120401021869 [NIE(신문활용교육)] 에밀 뒤르켐의 ‘자살론’ //img.segye.com/content/image/2012/04/01/20120401021869_0.jpg 1 24 09 6 저작자 표시 + 변경금지 N 20120401021083 [NIE(신문활용교육)] 한국 자살률 ‘OECD 1위’ 해법은 없나 20120401163624 20120402020645 20120401203823 최근 대구 초·중·고 학생들의 자살 또는 자살 기도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자살 및 자살을 기도한 학생은 각 4명, 3명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2월20일 급우의 괴롭힘 때문에 유서를 쓰고 아파트에서 투신해 목숨을 끊은 권모(14)군의 자살 사건이 있은 후 중고생 3명이 성적이나 가정환경 비관 등을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초등학생 등 3명도 가정환경을 비관하거나 우울증 등을 이유로 지하철 선로에 뛰어드는 등 자살을 시도했으나 목숨은 건졌다.대구 청소년 자살 발생률은 2009년 9명, 2010년과 지난해 8명씩으로 매년 평균 8∼9명 수준이었지만, 올해에는 신학기가 시작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자살사건 관련 학생이 5명에 달하는 상태다.〈2월26일자 세계일보〉지난해 4월 대전 카이스트(KAIST)의 한 강의실에서 당시 발생한 학생들의 잇따른 자살을 막기 위해 교수와 학생들이 대화의 시간을 갖고 있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인간은 태어남과 동시에 죽음이라는 숙명과 대면할 수밖에 없다. 사실 죽음은 삶만큼이나 인간과 가까운 것이며 삶과 죽음은 깊이 연관돼 있다. 그렇기에 삶에 대한 건강한 가치와 더불어 죽음에 대한 건강한 가치를 갖는 것은 우리 삶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다. 삶의 시한이 정해져 있는 만큼 우리는 각자의 생을 더 사랑하고 보다 가치있게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단 한 번의 삶이기 때문에 우리의 생명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를 지니는 것이다. 이 기사에는 대구에서 소중한 생명을 스스로 마감하는 안타까운 일들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주면서 청소년 자살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있다.사실 자살은 해당 지역의 문제만은 아니며 청소년에만 한정된 문제는 아니다. 한국의 영재들이 모인다는 카이스트 학생 4명의 죽음과 잇따른 해당 대학 교수의 죽음, 행복 전도사로 알려졌던 강사의 부부동반 죽음, 국민 배우로 사랑을 받았던 연예인들의 죽음, 쌍용자동차 근로자 및 해고자의 죽음 등 다양한 사람들의 자살 소식이 연일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2010년 기준으로 한국에서는 하루 43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이처럼 자살이 광범위한 계층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우리 사회에 많은 함의를 던진다. 자살은 단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일 수 있다는 뜻이다.프랑스의 사회학자 뒤르켐은 자살률을 조사하는 데 있어 사회적 사실들이 갖는 중요성을 강조한다. 여기서 사회적 사실들이란 ‘개인에게 외부적으로 제약을 가할 수 있는 모든 형식의 행동’으로 이해된다. 사회적 사실은 다음 두 가지 의미에서 개인에게 ‘외부적’이다.첫째, 모든 사람은 이미 확실한 조직과 구조를 가지고 진행 중인 사회에 태어나며, 사회는 개인의 성격을 조건화한다. 둘째, 사회적 사실은 어떤 개인도 단지 사회를 구성하는 전체 관계 속의 한 요소일 뿐이라는 의미에서 개인에게 ‘외부적’이다. 이러한 관계는 단지 한 개인이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개인들 간의 수많은 상호작용으로 구성된다. 자살과 사회적 통합 사이에는 어떤 관계, 주목할 만한 사회적 사실이 있는데, 자살은 개인이 일부분인 사회적 그룹들의 통합 정도에 반비례해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종류의 자살은 ‘자기중심적 자살’이라고 불리는데, 이것은 개인의 자아가 사회적 자아와 맞서서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과도하게 자기를 고집하는 상태에서 발생한다. 두 번째 타입은 도덕적 해이 상태나 아노미적 상태에서 발생한다.자살률은 경제가 침체되는 시기에 눈에 띄게 증가한다. 그러나 또한 경제가 번영을 누릴 때도 역시 같은 정도로 증가한다. 경제적 사이클에서 갑작스러운 상승적 그리고 하강적 변화는 익숙한 생활양식을 뒤흔드는 효과를 가지고, ‘아노미적 자살’을 초래한다. 세 번째 타입인 ‘이타적 자살’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그것은 ‘의무적인 것’과 ‘부가적인 것’이다. 전통적 사회에서, 개인은 특정한 상황 하에서, 자살을 해야 하는 의무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이것은 의무적 자살이라고 불린다. 부가적 자살이란 현대 사회에서 조장되고 있는 명예와 위신이라는 분명한 코드와 종종 연관이 있다. 두 가지 모두 하나의 강력한 집합적 가치가 존재한다는 데 의존하고 있다.비상에듀 논술강사 어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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