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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화력발전소 '와르르'…13명 추락 1명 사망

입력 : 2012-03-28 01:01:08 수정 : 2012-03-28 01: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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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호기 가설물 무너져 작업근로자 13명 추락 1명 사망
발전소측 “전력 문제없다” 설명 불구 안전불감증 여전
국내 최대 규모 석탄발전소인 충남 보령화력발전소에서 보일러 수리 작업 도중 작업을 위해 설치한 가설물인 비계(飛階)가 붕괴돼 작업인부 12명이 다치고 1명이 숨졌다.

재해 예방을 위해 안전난간 등과 함께 단단히 설치돼야 하는 비계가 오히려 인부들을 추락·매몰시킨 것은 안전불감증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매몰자 구조작업 27일 오전 충남 보령시 오천면 오포리 한국중부발전 보령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한 비계 붕괴사고현장에서 119 대원들이 매몰자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보령소방서 제공
27일 오전 10시51분 보령시 오천면 오포리 한국중부발전 보령화력발전소에서 5호기 보일러 내부를 수리하던 한모(40·보령시 주교면)씨 등 건설근로자 13명이 비계가 무너지면서 27m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건설근로자들이 함께 떨어진 철골구조물 더미에 깔렸으며, 이 가운데 9명은 긴급 출동한 119구조대와 직원들에 의해 오후 2시15분까지 차례로 구조되고 4명은 자기 힘으로 사고현장을 빠져나왔다.

그러나 12번째 구조됐던 정모(39·서울 노원구)씨는 병원으로 옮기기 직전 이상 증상을 보여 긴급 심폐소생술 등을 시도했으나 숨졌다.

나머지 12명은 인근 보령아산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중 박모(50·주소불명)씨와 김모(57·경기도 평택시)씨 등 4명은 추락과 매몰 당시의 충격으로 중상이다.

이날 사고는 건설근로자들이 사전에 수립된 정비계획에 따라 설비 검사 및 점검을 하는 계획예방정비 공사를 위해 106m 높이의 5호기 보일러 안 3층 높이에서 비계를 딛고 수리작업을 하다가 2층에서 7층 사이에 설치했던 40m 높이의 가설물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철골구조물과 함께 바닥으로 떨어졌다.

사고를 당한 건설근로자들은 계획예방정비 공사 전문시행업체인 한전KPS㈜ 등 4개 업체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사고 직후 인력 80명과 소방헬기 2대를 비롯한 장비 24대를 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였다.

보령화력과 경찰, 소방당국은 붕괴된 가설물을 치우고 부상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등 수습에 나서는 한편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보령화력 측은 보일러 내의 공사용 가설물만 무너져 발전설비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으며, 앞으로 전력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령화력발전소에서는 지난 15일 오후 11시쯤 1·2호기 건물 지하 1층의 전기실 전력공급 케이블에서 불이 나 11시간 만에 진화됐으며, 1호기가 가동중단돼 6월 이전까지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다. 화재 당시 늑장대응해 질타를 받았다.

보령화력발전소는 국내 전체 발전설비 중 8%를 차지하는 대규모 전기 생산기지이다. 1984년 1·2호기, 1993년 3·4호기, 1994년 5·6호기, 2008년 7·8호기가 잇따라 준공됐다. 기당 50만㎾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2008년 발전소 사옥에 525㎾ 용량의 태양광 설비가 설치되고, 2009년에는 발전소에 필요한 물을 운반하는 수로를 활용한 소수력발전소도 갖춘 종합발전단지다.

보령=김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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