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소연이 영화 ‘가비’를 위해 감행한 노출 연기가 후반 작업 중 삭제됐다.
김소연은 6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진행된 영화 ‘가비’(감독 장윤현 제작 오션필름) 언론 시사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김소연은 가슴 부분의 셔링 디테일과 보디라인이 드러난 디자인이 조화를 이룬 화이트 미니드레스를 입고 요염한 자태를 과시했다.
‘가비’는 명성황후 시해 사건 이후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겼던 아관파천 시기를 배경으로 조선 최초의 바리스타를 둘러싼 고종 암살 작전을 그린다. 15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김소연은 극중 러시아를 떠돌다가 음모에 휘말려 고종(박희순 분)의 곁에 머물게 된 바리스타 따냐로 분했다.
러시아 배우들과 러시아어 대사를 소화한 김소연은 “집에서 러시아어를 연습할 때는 다들 웃었다. 하지만 현장 스태프들은 모두 칭찬해주시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국내 관객들이 러시아어를 잘 모르시기에 용기를 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김소연의 따냐는 러시아에서 커피와 금괴를 훔치며 자유롭게 살던 ‘은여우’부터 왕실의 바리스타, 고종의 궁녀까지 3색 매력을 자아냈다. 개화기의 양장과 한복을 모두 입은 김소연은 “10여종 이상의 의상을 입었는데, 매 순간 내가 진짜 따냐가 된 것 같아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자리한 장윤현 감독은 “‘가비’ 포스터에서 김소연은 다소 노출이 많은 의상을 소화했지만 영화 속 노출은 많지 않다”며 “원래 김소연의 노출 장면을 찍었는데 배우들의 내면 연기를 더 완성도 있게 드러내고 싶어서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김소연의 영화 데뷔가 나보다 빠르다”고 말한 장윤현 감독은 “김소연의 영화 ‘체인지’와 드라마 ‘아이리스’를 보고 저 여배우가 왜 영화를 찍지 않는지 궁금했다. ‘가비’를 함께 하면서 기대했던 것 이상의 모습을 보여줘 행복했다”고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김탁환 작가의 소설 ‘노서아 가비’를 원작으로 하는 팩션 영화 ‘가비’에는 김소연 외에도 이중스파이 일리치 역의 주진모, 고종 암살 작전을 조종하는 조선계 일본인 사다코 역의 유선, 커피를 즐기는 고종 역의 박희순 등이 호흡을 맞췄다. 3월 15일 개봉 예정.
박민경 기자 minkyung@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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