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이 적진에 잠입하는 저격수 된듯한 긴장감
주요 배역은 모두 현역 대원들… 리얼 액션의 진수
미 해군 정예 특수부대 ‘네이비 실’의 프로페셔널한 대테러 진압 액션을 그린 영화 ‘액트 오브 밸러: 최정예 특수부대’는 영화를 보는 동안 관객이 마치 실제 현장에 있는 듯한 생동감과 실시간 전투의 긴장감을 선사한다. 전투 시뮬레이션 같은 이 영화의 최대 강점은 뛰어난 카메라 워크다. 등장인물들의 전투모에 카메라를 장착해 보는 이가 직접 적진에 침투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밀림속에서 펼쳐지는 자동차 추격 교전 신에서 탄알집을 교체하는 장면은 마치 내가 급하게 갈아끼우는 것만 같다. 관객 모두가 저격수가 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영상은 감각적이다. 눈앞에서 벌어지는 듯한 현장감과 전투의 속도감이 그대로 전해진다.

남자들의 로망 특수부대. 마음은 있었지만 몸이 안 따라주어 일반 보병으로 복무했거나 예비군 교육장에서 남의 전투복에 붙은 공수기본기장을 부러워한 적이 있다면, 그리고 ‘신의 아들’로 면제를 받아 군대 이야기만 나오면 끼어들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챙겨 봐둘 만하다. 특히 중년을 지나면서 매사 무기력증을 느낀다면 반드시 관람할 것을 권유하고 싶다. 펄펄 날던 자신의 청춘시절이 눈앞에 떠오르며 원기가 회복되는 느낌을 가질 것이다.

초콜릿 복근의 스파르타 병사들을 그린 영화 ‘300’의 각본을 쓴 커트 존스타드가 ‘사실감(리얼)’이라는 기본 골격 위에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붙여 영화의 재미를 완성했다.
소대장 로르케 중위를 비롯한 상사 밀러, 하사 데이브, 저격수 와이미, 폭파담당 서니 등 영화 속 주요 배역은 모두 현역으로 활동 중인 실제 네이비 실 대원들이 맡았다. 첨단 장비와 무기, 저격에서부터 침투, 임무 완수까지 이어지는 전술들이 실제와 같다. 미해군의 지원으로 군용헬기와 전함, 잠수함 등을 사용해 네이비 실의 작전 수행과정을 그대로 재현했다.

네이비 실(Navy SEAL)은 1962년 케네디 대통령이 창설한 미국 해군의 특수부대다. SEAL은 Sea, Air and Land의 약자로 해상, 공중, 육지를 뜻하며 이는 어느 곳에서든 전투가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지난해 파키스탄에서 9·11 테러의 주범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을 완수해 더욱 유명해졌다.
영화 속 내레이션에는 받아 적어둘 만한 것들도 있다. ‘감정과 과거를 다스릴 줄 알아야 진정한 용자이다.’ ‘늙어서 가장 서러운 것은 소중한 것들을 직접 지키지 못한다는 것이다. 자유, 정의, 명예 ….’ ‘(작전을 위해)모든 것을 포기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이미 패배한 거나 다름없다.’
관람의 즐거움을 배가하기 위해 몇 가지 팁을 주자면, 우선 낙하산을 메고 강하할 때는 과감하게 창공에 몸을 던져야 한다는 거다. 망설임이나 한순간의 지체도 용납되지 않는다. 간격 유지가 중요하다. 동료와의 낙하지점이 너무 벌어져 작전에 지장을 초래하면 안 되니깐. 강하 중 가장 아찔할 때는 낙하산이 펼쳐질 때다. 기체 이탈 후 몸이 아래로 그냥 떨어지다 낙하산이 펼쳐지면 공기 저항에 의해 다시 하늘로 10m쯤 붕 떠오르는데 이때 공포감이 엄습하기도 한다.

영화에서도 보여주듯 교전 중에는 자신의 행동을 동료들에게 알려야 한다. 수류탄 투척 전 ‘수류탄’을, 탄알집 교체 시 ‘체인징’을 외치는 거다. 적이 던진 수류탄이 우리 팀원들 사이로 떨어졌을 때는 가장 가까이 있는 대원이나 이를 먼저 본 대원이 몸을 던져 덮치는 게 룰이다. 지체하면 모두가 죽거나 다치게 된다. 팀워크가 가장 중요한 이유다.
특수부대원의 몸은 보디빌더의 울퉁불퉁한 ‘관상용’ 근육이 아니다. 더위와 추위에 잘 견디고 상처가 쉽게 아물며 오래 달리거나 매달리기에 적합한 긴장감이 흐르는 ‘생존형’ 근육이다. 이제, 당신의 몸이 바로 이러한 근육으로 바뀌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첨단장비와 무기가 장착됐다. 지금 스크린 속으로 들어가 로르케 중위의 명령을 따르며 네이비 실 대원들과 함께 납치된 CIA 요원을 구출하고 테러조직 제압의 미션을 완수하라. 유년기 동심을 되찾고 남자들의 로망을 이뤄보라. 자, Go Go!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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