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일본차의 미국 진출이 활발하던 시기였다. 닛산, 도요타, 혼다가 일본을 떠나 미국에서 화려한 성공을 거두고 있었고 그 성공은 새로운 도전을 낳고 있었다.
1980년대는 변화의 시기였다. 동유럽에서는 혁명이 일어나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 자동차 업계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일본차는 새로운 무엇인가가 필요했다. 그동안 저렴하고 튼튼한 자동차로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을 공략했지만 이제 새로운 차가 필요했다. 그래서 일본 브랜드들은 인피니티, 어큐라, 렉서스와 같은 이름까지 바꾼 차를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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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피니티 로고, 무한대를 뜻하는 영어 ‘Infinity’의 마지막 철자를 ‘i’로 바꿨다. 최고의 안락함과 안정성, 고급스러움을 만족시키는 무한한 가능성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
▲ “운전자에게 가치 있는 경험을…”
인피니티는 1985년 설립된 닛산자동차의 비밀 부서 ‘호라이즌 테스크 포스’에서 시작했다. 새로운 브랜드와 새로운 차를 통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것이 그들의 목표였다.
당시 미국의 럭셔리 자동차 시장은 독일 브랜드의 침략이 시작된 시점이었다. 따라서, 럭셔리 브랜드를 만들기로 했으면 경쟁 상대부터 파악하는 게 기본이건만 인피니티는 새로운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 차를 만드는데 호텔을 벤치마킹해?
새로운 럭셔리 브랜드를 통해 소비자에게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인피니티는 다소 엉뚱한 공부를 시작했다. ‘포시즌 호텔’, ‘페덱스’, ‘노드스트롬 백화점’ 등 각기 다른 업종의 선도기업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잘 달리고 고장없는 자동차는 기본이고 고객들이 차를 통해 느끼는 모든 경험을 관리하겠다는 생각에서다.
인피니티의 의욕적인 출발은 새로운 문화를 만들었다. 지금은 자연스럽게 여기는 수입차 매장 구조도 인피니티에서 시작됐다. 리셉션 데스크와, 개방형 사무실, 판매와 고객 서비스 공간이 같은 비중을 가지도록 구성하면서 인피니티는 자동차 성능과 기술뿐만 아니라 구매부터 사후관리까지 모든 부분을 고급화시켰다.
▲ 럭셔리 세단 Q45와 럭셔리 쿠페 M30
새로운 자동차 생활을 경험하게 한다는 인피니티가 첫 차로 내세운 것은 Q45 세단과 M30 쿠페였다. 미국 시장을 겨냥해 대형 엔진을 장착했고 내장재를 고급스럽게 만들었다. 278마력의 V8엔진을 장착했고 안정적 주행을 위한 4륜 조향과 액티브 서스펜션을 장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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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피니티가 내놓은 첫 세단, Q45, 1989년 |
▲ 퍼포먼스 세단 G35의 탄생과 한국진출
국내에서 처음 인피니티를 알리기 시작한 세단 G35는 인피니티를 고성능 럭셔리 스포츠카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2002년 닛산의 명차 스카이라인 V35를 럭셔리하게 만든 G35는 일본차와는 또 다른 미국식 특성을 반영하며 히트 모델이 됐다. 또한, 2001년 콘셉트카로 등장해 2003년 양산모델로 등장한 SUV FX는 파격적인 디자인과 퍼포먼스로 마치 콘셉트카가 도로에 뛰쳐나온 듯 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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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일 인피니티가 출시한 첫 디젤 SUV, FX30d. 사진=이다일 기자 |
인피니티는 현재 서울 및 수도권에 강남 SS모터스를 비롯한 5개의 전시장을, 지방에는 반도모터스를 비롯한 4개의 전시장까지 총 9개의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다일 기자 aut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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