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엇갈린 주장… 혼란만 키워 이란 핵 개발 문제가 국제 사회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돼 있으나 이란의 핵 개발 현황에 대해 중구난방식의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어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이란 현지에서 조사 활동을 벌였던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4일(현지시간) 이란이 최근 농축 우라늄 생산량을 급격히 늘렸다고 밝혔다. IAEA는 특히 ‘이란 핵 활동 분기 보고서’를 통해 “이란 핵 프로그램의 군사 목적 전용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IAEA는 이란이 100㎏ 이상의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했으며 이 양의 절반 이하로 핵탄두 한 개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IAEA는 나탄즈 인근의 우라늄 농축 시설과 포르도 지하 벙커 시설에서 중대한 핵 개발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보기관들은 그러나 이란이 핵무기를 만들기로 결정한 증거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미국 정보기관들은 최근의 이란 핵개발에 대한 평가 모임에서도 2007년에 내린 이 같은 결론과 거의 달라지지 않은 평가가 나왔다고 전·현직 정보기관 관계자들이 밝혔다. 미국의 정보 당국자들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2003년에 폐기했다고 주장했다. 2010년 열린 국가정보평가회의에서도 이런 결론이 재확인됐으며 그 이후에도 미국 16개 정보기관들의 입장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
미국 정보 기관의 이 같은 평가는 IAEA가 지난 24일 내놓은 보고서와 상반된다. 이란이 농축 우라늄을 생산하고, 핵보유국이 되는 데 필요한 일부 인프라를 구축해왔다는 데에는 미국이나 이스라엘, 유럽 국가 정보기관들의 평가가 일치한다. 그렇지만 이란이 실제로 핵 무기를 개발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한 핵심적인 평가 내용이 다르다. 미 중앙정보국(CIA)을 비롯한 정보기관들은 이란이 핵탄두를 디자인할 수 있을 정도의 프로그램을 아직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지난달 31일 열린 미 상원 청문회에서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할 것인지에 대한 옵션을 쥐고 있으나 핵무기 제조를 추진하기로 결정을 내렸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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