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준 대표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3월4일 울산 KBS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김제동의 토크콘서트가 주최 및 공연장 측의 일방적인 통보로 인해 취소 됐다"며 "KBS가 밝힌 공식입장이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허위 내용을 마치 사실인 양 호도하고 있기에 더 이상 간과할 수 없어 정확한 사실을 밝히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서 2일 '김제동 토크콘서트' 주관사인 인사이트 엔터테인먼트는 "공동주관사인 KBS 측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를 들어 공연대관을 일방적으로 취소함에 따라 공연 자체가 취소됐다"고 밝혀 논란을 빚었다.
KBS는 지난 14일 KBS 부산방송총국에서 열렸던 콘서트에 총선 출마의사를 밝히고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가 공연에 참가한 것이 정치적 행사로 규정돼 대관승인을 보류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었다.
이에 김영준 대표는 "바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공연 참가"라며 "문재인 이사장은 부산 공연 현장에서 어떠한 인사말을 하거나 무대에 오른 적이 없다. 기획사나 주최 측에서 초대한 사실도 없으며 직접 티켓을 구매하여 관객의 한 사람으로서 공연장을 찾았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KBS 측이 정치적 목적의 행사라는 이유로 울산방송국 공개홀 대관을 총선 이후로 보류 조치한 것에 대해서는 "2009년 첫 공연부터 현재까지 100여회가 넘는 공연을 하며 각 지역마다 많은 유명 정치인들이 김제동의 공연장을 찾았지만 김제동은 단 한번도 그들이 무대에 올라오게 하거나 인사말을 하도록 마이크를 건낸 적이 없었다"고 밝히며 "그들이 관객 중 한 명으로 공연을 관람한 것 역시 정치적 목적을 가진 행사로 규정되어야 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또 김영준 대표는 "KBS 측에서 공연기획사를 통해 공연 내용 중 정치적 내용을 뺀 구성으로는 공연을 허가하겠다고 전했지만 저희는 그럴 의사가 없다"며 "김제동 토크콘서트의 주제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이야기로 이중 시사적인 문제를 비틀어서 웃음으로 풀어내는 것이 김제동 토크콘서트만의 색깔이다. 공연 내용을 문제 삼아 특정 부분을 삭제할 것을 요구하는 것은 KBS가 공연 분야에 있어 또 다른 검열기관으로 위치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고 KBS 측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영준 대표는 김제동 토크콘서트의 공연기획사와 다음기획이 울산 공연의 일방적 취소 통보로 피해를 받은 것에 대해 법률적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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