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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2조달러 시대로 달린다] 선진국 성공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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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1-31 20:15:57 수정 : 2012-01-31 20: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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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정부지원·변화 대응 ‘3박자’… 지속성장 밑거름 한국은 세계에서 9번째로 연간 무역규모 1조달러 시대를 열고, 2조달러 시대를 향해 닻을 올렸다.

1조달러 시대까지 한국호의 속도는 빨랐다. 우리보다 앞서 1조달러 시대를 연 8개국 평균이 1000억달러에서 1조달러까지 26.4년, 5000억달러에서 1조달러까지 8.4년이 걸렸지만 우리나라는 각각 23년과 6년 소요됐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조달러 클럽’에 신규 가입한 국가는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이처럼 괘속 항진해왔지만 2조달러 시대는 만만치 않을 것 같다. ‘G2’로 부상한 미국과 중국은 1조달러 클럽에 가입한 이후에도 주력 산업의 발 빠른 변화를 시도하며 2조달러, 3조달러로 순항했다. 이에 반해 이탈리아, 영국, 네덜란드 등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무역규모가 1조달러 아래로 다시 추락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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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엔진 변신에 성공한 독일

독일은 무역 1조달러 클럽 중에도 모범생이다. 2010년 2017억달러 흑자로 무역수지 흑자면에서 단연 세계 1위다. 독일이 제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1조달러에 진입하고, 첨단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발판으로 2조달러 시대를 열어간 성장과정은 무역대국의 교과서 같다.

1998년 무역 1조달러 달성까지 독일은 제조업과 중소기업 기반의 건실한 경제구조를 바탕으로 자동차, 기계, 화학 등 제조업의 강자였다. 혁신적인 인프라와 우수한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했고, 품질우선주의로 강력한 국가 브랜드 경쟁력을 구축했다. 동시에 금융과 창업, R&D 지원 등 중소기업 지원 정책을 통해 중소기업 사업여건도 개선해 나갔다.

리콜 사태와 대지진으로 극도로 판매가 부진했음에도 최근 대반격에 나서며 저력을 보여준 일본 도요타자동차 쓰쓰미 공장 라인 모습.
도요타 제공
◆제품과 인프라 수출 연계한 일본


유럽에 독일이 있다면 아시아에는 일본이 벤치마킹해야 할 국가다. 일본은 최강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제조업 경쟁력이 수출을 견인하면서 2004년 무역 1조달러를 달성했다. 석유화학과 전기, 자동차 등 중화학공업이 일찌감치 주력산업으로 자리 잡으면서 이들 산업이 수출을 견인했다. 1980년대 미국과의 무역마찰로 엔화강세(엔고) 상황에 직면한 이후에도 뛰어난 기술력을 앞세워 제조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유지했다. 2000년대 들어 내수경기가 호조를 보이면서 일본 국내 설비투자의 증가가 전기전자기기, 운송용기기, 일반기계의 수출 증가로 연결됐다.

일본은 신성장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 활성화가 돋보인다. ‘그린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환경·에너지 강국을 표방하면서 차세대 에너지 사업이 일본경제의 새로운 성장을 주도했다.

◆3조달러 시대로 순항한 미국과 중국

1993년 무역 1조달러 시대를 연 미국은 IT 붐에 힘입어 7년 만인 2000년 무역 2조달러를 달성했다. 2007년에는 소비시장 활성화와 달러화 약세 등으로 수출이 확대되면서 무역 3조달러 시대를 열었다.

미국은 산업구조를 미래 경쟁력의 원천인 소프트웨어 산업 중심으로 재편한 게 주효했다. 미국은 세계 소프트웨어 R&D의 70%를 차지한다.

특히 미국의 신흥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전략적인 기업지원 시스템을 주목해야 한다. 미국은 신흥시장에 대한 시각을 원조 대상과 비즈니스 대상으로 전환했다. 1981년 대외 원조 기관인 USTDA를 설립해 미국 기업의 신흥국 프로젝트 수주를 지원했다.

중국은 노동집약적 제품의 미국·유럽연합(EU) 시장 수출 급증으로 2004년 무역 1조달러를 달성했고, 3년 만인 2007년 무역 2조달러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값싼 노동력을 활용한 드넓은 제조업 기반은 중국 무역의 지속적인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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