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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2조달러 시대로 달린다] ‘브랜드 파워’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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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1-31 19:45:03 수정 : 2012-01-31 19:4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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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기술·홍보전 합작… 메이드 인 코리아 가치 ‘쑥쑥’
스마트폰·차세대 TV 시장 선도…한국기업 ‘IT강국’ 이미지 심어
저가 탈피 프리미엄 전략 승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달 10일부터 13일까지 열린 세계 최대 소비자 가전쇼 ‘CES 2012’에서 단연 돋보인 기업은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다.

일본 기업들의 전시장은 한산했던 반면 한국 기업들의 전시장은 관람객과 내외신의 취재 열기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과거 세계 정보기술(IT) 전시회의 주역은 일본 기업이었고 한국은 뒤따라가기에 바빴지만 사정이 달라졌다. 한국 IT 기업들은 첨단 기술을 탑재한 새로운 제품을 쏟아내며 경쟁사들을 압도했다. 한국 기업들은 이제 저가 전략을 버리고 기술력을 전면에 내세운 프리미엄 전략과 대대적인 홍보전으로 세계 시장에서 ‘메이드인 코리아’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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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으로 IT강국 이미지 심는다

지난해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1’에 이어 CES 2012에서도 이렇다 할 제품을 선보이지 못한 소니, 샤프, 도시바 등 일본기업과 달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음성·동작·얼굴인식 등 한층 기능이 향상된 스마트 TV 등을 내놓으며 관람객과 내외신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 기업은 이번 전시회에서 미국가전협회(CEA)와 미국산업디자이너학회(IDSA)가 출품 제품을 심사해 수여하는 CES 2012 혁신상을 모두 44개나 수상했다.

이에 일본의 언론들은 차세대 TV 시장을 한국 기업이 선도하고 있고 일본은 뒤로 밀려났다고 한탄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번 CES에서 차세대 기술인 OLED 대형 TV를 발표한 한국 기업이 화제의 중심”이라고 전했고, 요미우리신문은 “차세대 TV 개발에서 한국이 앞서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마트폰 부분에서는 삼성전자가 구글의 레퍼런스폰(제조업체들의 생산 기준이 되는 휴대전화)인 ‘넥서스S’, ‘갤럭시 넥서스’를 잇따라 출시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세계시장에서 고급 스마트폰 제품군인 갤럭시S와 갤럭시S2 3500만대를 판매한 삼성전자는 올해 소프트웨어 인력을 대폭 보강해 제품의 품질을 한층 높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품질력을 인정받으며 브랜드 가치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업체인 인터브랜드가 선정한 2011년 ‘100대 글로벌 브랜드’ 순위에서 삼성전자는 소니(35위), 파나소닉(69위) 등 일본 기업보다 훨씬 높은 17위를 기록했다. 10년 전인 2001년 42위에서 무려 25계단 뛰어올랐다.

삼성전자와 함께 TV 시장을 선도하는 LG전자는 세계 세탁기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연속 세계 세탁기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LG전자는 그 원동력으로 프리미엄 마케팅과 제품 기술력을 꼽는다.

업체는 1999년 세계 최초의 ‘다이렉트 드라이브’(DD) 모터를, 2005년에는 세계 최초의 듀얼 스팀세탁기를 출시했다. 2009년에는 정밀 속도 제어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빨래 효과를 낼 수 있는 ‘식스 모션’ 기능을 선보이는 한편 DD모터 10년 무상 보증제를 도입하며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LG전자는 지난해 10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스노보드 월드컵 대회에 타이틀 후원사로 참여했다. 스노보드 경기 출발대에 자리 잡은 LG전자 로고가 눈에 띈다.
LG전자 제공
◆마케팅과 현지전략으로 소비자 잡는다


마케팅과 현지화 전략, 협력사의 관계 강화도 한국 브랜드의 위상을 높이는 비결이다. LG전자는 지난해 10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스노보드 월드컵 대회 타이틀 후원사로 나섰고, 국내기업 최초로 포뮬러원(F1) 글로벌 파트너로 참여했으며 이를 통해 수천만달러의 광고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미국시장에서만 연간 100만대 판매에 성공한 현대기아차는 품질에 걸맞은 제값 받기와 함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2월 실시한 미국 슈퍼볼 경기에 총 9편의 광고를 내보냈고 올해에도 같은 수준의 광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뉴욕 타임스 스퀘어에서 옥외광고를 하고 있으며 올해 미국 최고의 음악 상인 ‘그래미 어워드’를 협찬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6월 유럽자동차공업협회 정기총회에서 회원사 신규 가입을 승인받아, 1977년 유럽시장에 진출한 이래 34년 만에 명실상부한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로 인정받기도 했다. 회원사 가입은 아시아업체로는 도요타에 이어 두 번째로 업계는 현대차의 현지화 노력이 빛을 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은 한국제품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대신 ‘프리미엄’ 가치를 인정받는 몇 안 되는 분야다. 포스코는 2010년부터 2년간 국제 철강전문 분석기관인 WSD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로 선정됐다. 이 같은 경쟁력의 밑바탕에는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고객사와의 협력 확대 노력이 깔려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11월 송도 글로벌 R&D(연구개발) 센터에서 EVI(Early Vender Involvement) 포럼을 여는 등 지속적으로 고객사의 현안과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갖고 있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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