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업계가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당면과제도 적지 않다. 특히 몇몇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성장했던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특정 상품에 대한 의존도가 심해지면 리스크가 커지고, 성장의 열매가 그 상품을 주로 생산하는 대기업 위주로 돌아가 경제 전반의 활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1∼5월 기준 우리나라 상위 5대 수출품목인 선박, 반도체, 석유제품, 석유화학, 일반기계 가운데 2010년 대비 수출의존도가 떨어진 품목은 반도체 하나에 불과했다.
품목별로는 선박 의존도가 10.5%에서 12.4%로 증가했고, 석유제품은 6.8%에서 8.9%, 석유화학은 7.7→8.2%, 일반기계는 7.7→8.1%로 상승했다. 반면 반도체는 10.9%에서 9.0%로 하락했다.
결국 전체 수출량의 절반가량(46.6%)을 이들 5개 품목이 책임지는 셈이고 여기에 자동차, 철강 등 상위 10대 품목의 비율을 더하면 74.9%로 나타나 수출 편중 현상이 심각했다.
전문가들은 특정 제품군에 대한 수출 의존도의 심화는 세계 경제가 상승기일 때는 문제가 없지만 침체기에 상품 수요가 떨어지면 기업 실적부진, 나아가 국내 경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국내 주력 수출품목 중 하나인 반도체 D램의 가격이 2010년 5월 2.72달러에서 2010년 10월 2.00달러, 다시 2011년 6월 0.98달러로 급락하자 하이닉스반도체는 비상경영선포식을 열기도 했다.
게다가 반도체, 석유화학, 선박 등 주력 품목을 수출하는 기업 대부분이 대기업이라는 점에서 중소기업이 스스로 성장할 토양이 사라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소수 주력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됐다는 건 결국 중소기업들의 설 땅이 좁아졌다는 의미”라며 “무역 2조달러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수출품목을 기존 제조업 중심에서 다른 업종으로 다변화해 안전도를 높이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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