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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 방통위원장, 측근비리로 끝내 '사퇴'

입력 : 2012-01-27 17:15:19 수정 : 2012-01-27 17: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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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 비리 의혹 등과 관련해 최근 거취가 주목되던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27일 결국 사퇴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세종로 방송통신위원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의 사임 발표가 갑작스러워보이기는 하지만 지금이 제가 떠나야 할 때"라며 사의를 표했다.

최 위원장은 미리 준비된 기자회견문을 읽으면서 "오늘 저는 제2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직을 사직하고자 한다"며 "이제 모든 육체적 정신적 정력을 소진했기에 표표히 떠나고자 한다.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당초에 없다 갑작스럽게 잡힌 일정인 만큼 최 위원장의 사의 표명이 이미 예견돼 있었다.

그러나 측근인 정용욱 전 정책보좌역을 둘러싼 혐의에 대해서는 다소 부인하는 듯 한 발언을 했다.

최 위원장은 "연초부터 제 부하 직원이 금품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언론에 크게 보도됐다"며 "지난 20일 검찰에서 김학인 한국방송예술진흥원 이사장을 기소했지만 부하직원에 대해선 지금까지 별다른 혐의가 나오지 않았다는 언론보도를 봤다"고 강조했다.

이어 "말이란 참 무섭다. 소문을 진실보다 더 그럴 듯하게 착각하게 만든다"며 "특히 이 과정에서 방통위 조직 전체가 자긍심에 큰 상처를 입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저의 퇴임이 방통위에 대한 외부의 '편견'과 '오해'로부터 벗어나는 계기가 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디딤돌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방통위 정책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위원장은 "지난 4년간의 방통위의 정책과 여러 가지 제도개혁들에 대해 찬성하지 않는 분들도 계실 것"이라며 "그러나 방통위원장으로 취했던 저의 선택과 결단에 대한 궁극적인 평가는 국민들과 역사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의 질문을 일부만 받고 답변한 뒤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또 답변 도중 '풍부한 상상력', '말은 또 말을 낳고…' 등의 발언을 하면서 최근 의혹을 둘러싼 언론 보도에 대한 불편한 속내도 내비쳤다.

사퇴의 결정적인 계기를 묻는 질문에 최 위원장은 "발표문에 다 포함돼있다. 비록 짧았지만 내 고별사에 모든 것이 함축돼있다"며 "풍부한 상상력으로 봐 달라"고 답했다.

이어 '뒷모습이 아름다운 선배로 남고 싶다'는 평소의 소신에 비춰 현재의 소회를 묻는 질문에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말은 또 말을 낳고 그래서…"라며 "소신과 신념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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