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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도 문방위 의원에 돈봉투 돌렸다”

입력 : 2012-01-27 08:46:00 수정 : 2012-01-27 08: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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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보좌관 의혹 폭로 파문예고 정계를 초토화시키고 있는 돈봉투 폭로가 또 터졌다. 이번엔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이자 정권 실력자로 여겨진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등장했다.

국회 돈봉투 폭로 시리즈의 최신판이 된 이번 돈봉투 의혹은 “최 위원장 측근이 미디어법 국회 통과(2009년 7월) 직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의원에게 현찰 500만원을 돌렸다”는 내용이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손으로 얼굴을 괸 채 생각에 잠겨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26일 한 언론에 익명의 문방위 소속 의원 보좌관이 “정용욱 당시 최 위원장 보좌관이 의원회관 의원실로 찾아와 명함을 건네며 ‘최 위원장이 (의원이) 해외출장을 갈 때 용돈으로 쓰라고 전하라는 것’이라며 500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게 의혹의 시작이다.

돈봉투가 오간 때는 여당 단독의 미디어법 직권처리 직후로 일부 문방위원은 해외출장을 앞두고 있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방통위 쪽에서 미디어법 통과에 힘쓴 의원에게 ‘답례’로 돈봉투를 돌린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폭로한 보좌관은 “봉투에는 5만원짜리 신권지폐가 100장 들어 있었다. 의원 지시로 정 전 보좌관 지인에게 돈 봉투를 돌려줬다”고 구체적 정황까지 제시했다.

이에 대해 방통위 관계자는 “전혀 모르는 일이며 당시 의원 출장이 있었는지 등 사실관계를 파악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돈봉투 배포가 이뤄졌다면 정황상 여당 의원에게 우선 눈길이 쏠린다. 그러나 당사자는 대부분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다.

문방위 소속 한 의원은 통화에서 “미디어법 통과 대가로 줬다면 ‘뇌물’인데 그걸 누가 받았을 거라고 생각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문방위 소속 야당 의원실 쪽에서도 “법 통과 대가로 보좌관에게 현찰로 거액을 주다니 있을 법한 얘기가 아니다”며 시큰둥한 분위기다.

하지만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즉각 최 위원장 사퇴와 검찰 조사를 촉구하는 등 파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또 당시 문방위원 해외 출장 여부를 확인한 결과 일단 2009년 9월 이탈리아 베니스 출장이 확인됐다. 3명의 한나라당 의원과 친박연대 의원 1명이 피감기관 예산으로 국회 개회 중 베니스 비엔날레 참관차 출국해 ‘외유성 출장’ 논란을 일으켰다. 방문국 초청으로 다른 비공식 출장이 이뤄졌을 수도 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만약 사실이라면 돈봉투를 준 측은 돌려받았어도 5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해당하는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박세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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