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시기 놓치면 완치 어려워
3세지나면 정기적 안과 검진을

양나라의 장승요가 금릉에 있는 안락사(安樂寺)라는 절의 벽에 용 두 마리를 그린 다음 눈동자를 그리지 않아 사람들이 이유를 묻자 “눈동자를 그리면 용이 날아가 버릴 것”이라고 장승요가 대답했다. 사람들이 믿지 않자, 용 한 마리의 눈동자를 그려넣었다. 그러자 천둥번개가 치며, 용이 하늘로 올라갔다는 것이다. 어떤 일의 요긴한 부분을 마치어 일을 끝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2012년은 용의 해, 특히 60년 만에 찾아오는 흑룡띠라고 한다. 흔치 않은 띠다 보니 “흑룡의 해에 아이를 낳으면 좋다”는 속설들이 돌기도 한다.
어느 해에 태어난 아이인들 소중하지 않은 아이가 있을까마는, 상서롭다는 흑룡의 해에 태어난 아이들의 소중한 눈 건강 관리에 대해서 소개한다.
용의 해에 태어난 아이들 건강관리에 ‘화룡점정’을 찍듯이 사람의 눈은 태어날 때 대부분 가까운 것은 잘 안 보이고 멀리 있는 것은 잘 보이는 원시상태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안구도 점차 성장하면서 근거리 작업이 늘게 되고 조절을 함으로써 원시상태가 근시상태로 바뀌게 된다. 통상적으로 사람의 시력발달 상태를 보면, 생후 2개월에는 약 0.1 정도의 시력, 생후 6개월이 되면 약 0.2 정도의 시력이 형성되며, 통상 6∼7세가 되어야 정상시력에 가깝게 된다.
그러나 유아시기에 시력발달이 잘 형성되지 못하면 추후에 시력교정이 어려운 약시 상태가 되기도 한다.
통상 100명의 아이들 중 4명 정도에게서 나타나는 약시는 보통 만 6∼7세 이후에 안경 등으로 교정을 해주어도 특별한 안과 질환이 없이 교정시력이 1.0 이하인 경우로서 양안의 차이가 두 줄 이상이 나는 때를 말한다.
약시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사시나 굴절이상, 눈의 혼탁 등을 주요 원인으로 들 수 있다.
사시인 아이는 부모의 눈으로 확인이 가능하므로 안과를 찾아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두 눈의 시력차이가 2디옵터 이상일 때, 잘 안 보이는 눈쪽에는 흐릿한 상이 맺혀 약시가 된다. 이런 상태는 외관상에는 큰 차이가 없으므로 발견이 어렵다.
또한 선천적으로 백내장, 녹내장으로 눈에 혼탁이 있을 때 약시가 발생하기도 한다.
외국에서는 만 3세가 되면 안과 진찰을 받는 것이 일반화돼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어린 나이에 안과를 찾는 일은 극히 드물다.
특히 앞서 언급했던 사시 등으로 인한 약시는 외관상으로 드러나기에 병원을 찾지만, 굴절이상이나 백내장, 녹내장으로 인한 약시는 외관상으로는 판별이 쉽지 않기에 대부분 방치한다.
소중한 내 아이의 약시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한쪽 눈을 가리고 아이의 행동을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약시가 없는 쪽 눈을 가리게 되면, 잘 보이지 않아 아이들이 칭얼댄다거나 눈가리개를 떼어버리는 일이 발생할 것이며, 눈 앞에서 움직이는 물체를 따라보지 못하기에 불편해할 것이다.
이런 방법을 통해 아이의 눈 상태를 확인한 후 약시가 의심될 때에는 안과를 찾아 정밀검사를 받고, 적당한 처치를 해야 한다. 특히 어린이의 시력검사는 3세 이후로 가능하므로 3세가 지나면, 6개월에 1회씩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압구정연세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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