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에 근무하는 현역 해군 중령이 미국 방산업체에 십억원대 연봉을 요구하며 취업요청을 했다가 군 검찰에 적발됐다.
20일 복수의 군 관계자에 따르면 김모 중령은 작년 6월쯤 울산의 한 조선소에서 이지스함 관련 업무를 하며 알게 된 미국 록히드마틴의 직원들에게 취업요구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중령은 당시 미화 100만 달러(약 11억3400만원)정도를 연봉으로 주면 그 이상의 이익을 안겨 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록히드마틴 관계자들은 한국 군인이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록히드마틴 관계자들은 김 중령의 제안을 범죄로 판단해 본국에 돌아가 미국 해군범죄수사국(NCIS)에 신고했다. NCIS는 자체 수사를 거쳐 김 중령에 대한 문제를 우리 국방부에 통보했고, 지난해 말 군 수사기관이 수사에 나섰다.
군 검찰은 김 중령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뇌물)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군사 법원은 직무와 연관성 입증이 안 된다며 일단 영장을 기각했다. 이에 군 검찰은 보강수사를 거쳐 다시 영장을 청구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현재 김 중령은 당시 술자리에서 실수로 한 말이라고 해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 관계자는 "검찰에서 수사중인 사안이라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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