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4ㆍ11 총선' 불출마 입장도 밝혔다.
해외순방을 마치고 이날 오전 귀국한 박 의장은 인천공항 의전실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서 "이번 사건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면서 "현재 얘기하라고 한다면 `모르는 얘기'라는 그런 말씀밖에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아시다시피 이 사건은 발생한 지 4년이 다 되어가기 때문에 기억이 희미할 뿐만 아니라 당시 중요한 5개의 선거를 몇 달 간격으로 치렀다"면서 "연속된 선거와 4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 제가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2007년 여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치를 때 선대위원장을 했고 또 그해 12월에는 대선이 있었다"면서 "그리고 4개월 뒤 총선 때 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운동을 했고 총선이 끝난 지 두 달 만에 문제의 전대 경선이 있었다. 그 다음에 보궐선거에 출마해 국회의원이 됐다"고 설명했다.
박 의장은 다만 "사죄하는 마음으로 우선 오는 4월에 있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면서 "그리고 검찰 수사결과에 따라 소정의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기자회견 직후 질의응답 없이 곧바로 자리를 떴으며 `국회의장직을 사퇴할 것이냐', `검찰소환에 응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
`전대 돈봉투'를 폭로한 고 의원은 앞서 검찰에서 "돈봉투는 (2008년 7월3일)전당대회 2∼3일 전 검은 뿔테 안경을 쓴 30대 초중반의 남성이 가져왔으며, 전대 다음날인 7월4일 내 보좌관이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6층 대표실에 있던 박 의장 전 비서 고명진 씨에게 돈봉투를 돌려줬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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