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시민후보 정당 벽 실감
이강래 호남정서 호소에 한계 민주통합당 1·15 지도부 경선의 뚜껑이 열리자 위태롭던 옛 민주당 출신 후보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반면 기세 좋게 치고 올라오던 시민사회 출신 후보들은 기성 정당의 벽을 절감했다.
가장 치열했던 중위권 다툼에서 김부겸, 이학영 후보의 희비교차는 이를 상징한다. 탈락자를 가를 마지막 변수였던 이날 전대 대의원 투표에서 시민 출신 이 후보가 고배를 마신 것이다. 시민 64만여명이 참여한 모바일·지역현장 투표를 종합하면 이 후보가 6위, 김 후보가 7위를 했다. 하지만 옛 민주당 당심(黨心) 비중이 큰 대의원 투표를 합산하면서 순서가 뒤바뀌었다. 이 후보와 함께 시민 출신 박용진 후보도 중앙정치에 이름을 알렸으나 지도부 진입에는 실패했다. 진보신당 출신으로 가능성은 보여줬지만 역부족이었다. 민주당 출신은 이강래 후보를 뺀 5명이 생환하는 저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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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명숙 후보(맨 왼쪽) 등 민주통합당 새 대표 후보들이 1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손을 맞잡고 대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준범 기자 |
특히 승부처인 모바일 투표에서의 선전이 눈길을 끈다. 애초 모바일 투표에서는 젊은 층 인기가 높은 문성근, 박영선 후보와 젊은 기수론을 내건 이인영 후보가 앞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개표 결과는 예상밖이었다. 한 후보는 20∼30대에서 12만5181표를 얻어 박, 문 후보를 눌렀고 40대 이상에선 2위 문 후보를 3만4000여표나 앞질렀다. 이에 힘입어 문 후보와의 전체 격차를 7.82%포인트로 벌렸다.
국정 경험과 경륜을 갖춘 민주당 출신인데다 여성·시민운동으로 잔뼈가 굵은 후보라는 대통합 이미지가 당내외 모든 세력으로부터 고른 지지를 이끈 동력이었다는 평가다. 부드러운 어머니상에서 ‘철의 여인’으로의 변신도 한몫했다. 수락연설을 하다 터져나오는 눈물을 굳은 입술로 삼키는 모습은 그 어느 선거 때보다 독기를 품었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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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통합당 손학규 상임고문(왼쪽 두번째) 등이 1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참석해 후보자 연설을 듣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
통합과정에서 폭력사태 시비 등으로 궁지에 몰렸던 박지원 후보는 막판 저력을 발휘하며 4위에 올라 체면치레는 했다. 그러나 그와 탈락한 이강래 후보의 성적은 더 이상 호남정서에 호소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보여줬다는 지적이다. 5위로 2010년 전대때보다 순위가 한계단 내려간 이인영 후보는 약점인 대중성 부족을 재확인한 셈이다. 턱걸이로 지도부에 입성한 6위 김부겸 후보는 총선 대구 출마 선언의 덕을 본 것으로 보인다.
김달중·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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