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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옴진리교 수배자 “자수하기 힘드네”

입력 : 2012-01-04 21:05:19 수정 : 2012-01-04 21: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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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본부 무료 전화는 ‘통화중’
경시청선 “경찰서 가라” 내쫓아
3시간 헤맨 끝에 ‘겨우 뜻이뤄’
17년 만에 자수한 일본 옴진리교 수배자가 일본 경찰의 허술한 근무 실태를 폭로해 화제가 되고 있다. 4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언론에 따르면 신도 가족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체포감금치사)로 구속된 옴진리교 전 간부 히라타 마코토(平田信·46)는 지난달 31일 도쿄 마루노우치(丸ノ內)경찰서에 자진출두하기 전 여러 경찰서를 돌아다니며 자수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지난달 31일 자수를 결심하고 히라타가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오사키(大崎)경찰서. 그가 1995년 2월 일으킨 도쿄 메구로(目黑) 공증소 사무장 납치 살해사건의 수사본부가 있는 곳이다. 오후 9시쯤 경찰서에 도착한 그는 경찰서 입구를 찾을 수 없어 헤맸다. 2009년에 새로 지은 오사키 경찰서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야 출입할 수 있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히라타는 전철역으로 되돌아가는 길에 수사본부 전용 무료 전화번호로 10회 가까이 전화를 걸었지만 계속 ‘통화 중’이어서 좌절했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범죄신고 전화인 110번(한국의 112번)에 전화해서 담당 경찰서를 물었고 여기서 알려준 경시청(시경) 본부로 향했다. 하지만 오후 11시35분쯤 도착한 경시청에서도 그는 문전박대를 당했다. 입구에 서 있던 기동대원은 “히라타 마코토”라는 말을 듣고는 믿지 않고 “부근 경찰서로 가보라”며 상대해 주지 않았다. 이 기동대원은 수배 포스터에 적힌 특징인 목의 검정 사마귀도 확인하지 않았다.

히라타는 결국 경시청에서 약 700m 떨어진 마루노우치 경찰서에 오후 11시55분 도착했다. 그는 여기서도 신분을 밝혔지만 여성 경찰관이 “거짓말”이라며 믿지 않았다. 히라타가 “(수배 포스터에 적힌 대로) 키가 크지 않느냐”며 반발하자 이 여경은 “정말이냐”며 안내했다. 그는 3시간을 헤맨 끝에 ‘해를 넘기지 않고 자수하겠다’는 뜻을 이룰 수 있었다.

정진수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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