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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럭셔리 쿠페의 최고봉, 벤틀리 컨티넨탈GT

입력 : 2012-01-03 18:08:32 수정 : 2012-01-03 18: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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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는 국내 판매량이 연간 100여대에 불과해 대중적인 브랜드는 아니다. 국내 수입 물량 자체가 적은 것이 이유지만 근본적으로는 1919년부터 내려온 벤틀리의 수제작 시스템 때문에 생산량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벤틀리의 수제작 전통은 지금도 영국의 크루(Crewe) 공장에서 계속되고 있고 최고급 모델 ‘뮬산’의 경우 300시간 동안 장인의 손길을 거쳐야만 출고되고있다.

최근 벤틀리의 국내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새롭게 출시한 4인승 쿠페 ‘컨티넨탈GT'는 여름 출고가 시작되자마자 30여대가 팔려나갔다. 이는 연간 판매량의 30%에 이른다.

▶ 2011년 국내에 선보인 신형 벤틀리 컨티넨탈GT

이번 시승에 나선 차가 바로 벤틀리의 새로운 럭셔리 쿠페 ‘컨티넨탈GT’. 다운사이징에 여념이 없는 자동차 업계의 추세를 거스르는 차라고 할 수 있다. W형 12기통 5998cc 엔진으로 2320kg의 차체를 움직인다. 대형 승용차보다 더 무겁다. 가격은 2억8600만원, 국산 고급 승용차는 물론 벤츠, BMW 등 수입 유명 대형세단보다 비싸다. 12기통의 트윈터보 엔진은 6000rpm에서 575마력(hp)을 뿜어내며 최대토크는 평상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엔진 회전수인 1700rpm에서 71.4㎏·m의 강력한 파워를 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6초가 걸리며 최고속도는 318㎞/h다.

엔진은 폴크스바겐의 최고급 세단 페이튼과 동일한 W형 12기통을 사용한다. 여기에 기존처럼 ZF사의 6단 자동변속기를 채용했다. 형식상으로는 동일한 변속기로 보이지만 크게 개선된 제품이다. ZF6HP28 변속기는 6단에서 4단으로, 5단에서 3단으로 2단계를 한 번에 변속이 가능한 ‘퀵 시프트’ 시스템을 탑재했고 변속 시간을 절반으로 줄여 응답성을 개선했다. 또 벤틀리 전통의 사륜구동 시스템은 토크 분배 장치와 엔진 출력 조절을 통해 언더스티어를 감소시키고 자세 조정 능력을 향상시켰다.


2002년 파리모터쇼에서 첫 등장했던 신형 컨티넨탈GT는 7년 만에 모습을 바꿔 다시 나타났다. 동그란 곡선이 이어지는 외관은 이 차의 특징이다. 알루미늄을 500 ℃에서 공기로 가공해 부드러운 곡선을 만드는 수퍼 포밍 기술로 완성했다. 그래서 다른 차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곡선이 살아있다. 전면의 격자형 그릴은 보다 커지고 직각으로 세워졌다. 보석처럼 장식한 헤드라이트와 LED 주간 주행등은 최근의 유행을 충실히 반영했다.

고급스러운 실내 디자인도 새롭다. 고개를 치켜세운 코브라의 모습을 형상화한 시트 디자인을 비롯해 터치스크린이 적용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갖췄다. 4인승 쿠페의 좁은 뒷좌석을 보완하기 위해 앞좌석 등받이 뒷면을 깎아 레그룸을 확보했다.

▶ 벤틀리 컨티넨탈GT의 실내. 코브라를 형상화한 시트가 독특하다.

도로에서 이 차를 달리는 첫 느낌은 ‘부드러움’이다. 비록 연비는 5.4㎞/ℓ로 안타깝지만 시내 주행에서 이만큼 부드러운 차는 찾아보기 힘들다. 승차감을 좌우하는 서스펜션을 부드럽게 혹은 단단하게 세팅할 수 있다. 넘치는 파워 덕택에 주행에 여유가 생기니 도심에선 이 차의 본색을 알아보기 힘들다.

간선도로를 지나 고속도로로 들어섰다. 가속페달에 힘을 줘 3000rpm을 넘기자 온 몸을 시트에 파묻는 힘이 느껴진다. 보통 한번 느껴지는 파워가 마치 파도치듯 4500rpm에서 다시 등장했다. 저속과 고속을 각각 담당하는 트윈터보가 장착됐기 때문이다. 제한속도인 시속 110㎞를 지키는 일이 곤혹스럽다. 제한속도가 있는데 시속 300㎞를 넘기는 출력이 필요하냐고 물을 수 있겠지만 차를 타보면 알 수 있다. 최고속도는 실제로 달리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시속 300㎞보다 빠른 운전자의 생각대로 차를 움직이기 위한 여유라는 것을…


이다일 기자 auto@segye.com

벤틀리 컨티넨탈GT 제원

엔진: W12 6.0 트윈터보
배기량: 5998cc
연비: 5.7㎞/ℓ, 자동변속기 기준
최대출력: 575마력(hp)
최대토크: 71.4㎏·m
변속기: ZF 6단 자동
전장*전폭*전고: 4806*1944*1404(㎜)
구동방식: 풀타임 4륜구동(AWD)
서스펜션(전/후): 더블위시본/멀티링크
타이어(전/후): 275 40R 20/275 40R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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