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뉴스Y를 비롯한 TV, 라디오 등을 통해 생중계된 `2012 신년 국정연설'에서 "지난 한해를 돌아보면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비록 `친인척과 측근'이라는 직접적인 표현은 없었지만 "자신과 주변을 되돌아보겠다"고 밝힘으로써 일부 인사들의 문제가 사회적 물의를 빚은 데 사과를 한 셈이다.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은 브리핑에서 "`제 자신과 주변'이라고 표현한 것은 대통령 스스로 관련된 문제와 친인척, 측근 문제라고 포괄적으로 보면 된다"면서 "전체적인 얼개는 대통령의 뜻이 강하게 반영됐다"고 말했다.
내곡동 사저 문제도 포함되느냐는 데 대해서는 "그동안 여러 가지 제기됐던 모든 문제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포함된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그동안 이 대통령 사촌처남의 제일저축은행 구명 로비설과 박영준 전 국무차장의 SLS그룹 술자리 접대설,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의 구속까지 `권력형 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임기 중 측근비리는 없다"고 자신했지만 집권 4년차에 터진 의혹에 친인척과 측근의 이름이 오르내리자 관리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솔직히 시인한 것이다.
이는 사실상 임기 마지막 해를 맞으면서 국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데 최대 걸림돌이 될 문제를 연초에 털고 가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청와대 핵심 참모는 "측근 문제에 대한 언급은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연설문에 포함된 것"이라면서 "비록 대형 스캔들로 비화하지는 않았지만 어떠한 의혹도 철저히 조사해 사실로 드러나면 엄단하겠다는 의중을 밝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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