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하정우(33)가 연기 때문에 부산 사투리를 배우느라 고생이 많았다고 밝혔다.
하정우는 28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전작인 '황해'에서는 연변사투리 때문에 고생했는데, 이번에는 부산사투리를 익혀야 했다"고 밝혔다.
"연변사투리는 어미가 달라서, 부산사투리는 억양이 독특해서 고생했다"는 그는 "부산 억양을 구사해야는데 연변의 잔재가 남아있어 힘들었다"고 말했다.
때문에 외국어 연기를 하는 듯한 착각까지 들었다고. 이에 하정우는 "촬영 한 달 전, 아예 부산에 내려가서 어학연수까지 받아야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제작보고회 MC를 맡은 이경규는 "내가 부산 출신인데 사투리를 능숙하게 잘 하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극중 1980년대 부산 최대 조직의 젊은 보스 최형배 역을 맡은 하정우는 10시간에 걸쳐 전신문신을 한 경험담도 들려줬다.
"문신 작업이 너무 오래 걸려 신경질이 나기도 했다"는 그는 "하지만 문신을 다 하고 나니 최형배라는 인물에 더 가까워진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하정우는 또 "촬영이 끝나고 나서도 문신을 지우지 않고 부산을 돌아다녔다"고 말해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 그는 "호프집에 계신 분들이 저를 무척 상냥하게 대해 주셨다"면서 "한 팬은 제게 '배우가 왜 이러고 다니냐'고 다그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범죄와의 전쟁'은 1980년대 노태우 정권 당시 부산의 주먹 넘버원 최형배(하정우 분)와 비리 세관공무원 최익현(최민식 분)이 범죄와의 전쟁이 선포된 후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한판 승부를 그린다. 내년 2월2일 개봉 예정.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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