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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인터뷰] 장동건-오다기리 조, ‘마이웨이’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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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12-17 15:25:55 수정 : 2011-12-17 15: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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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과 오다기리 조,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두 미남스타가 만났다. 강제규 감독이 ‘태극기 휘날리며’ 이후 7년 만에 내놓은 신작 ‘마이웨이’를 통해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외모든 연기든 전혀 다른 스타일의 두 사람이지만, 2차 세계대전의 거대한 소용돌이를 그린 영화에서는 하나의 마음으로 뭉쳤다. 국가나 이념을 떠나 사나이들의 우정과 인류애를 전하기 위해 9개월간 해외를 떠돌며 혹한과 싸우고 위험한 촬영도 감내해야 했다.

그래서인지 최근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영화는 배우와 스태프들의 노고가 고스란히 느껴져 묵직한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15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장동건과 오다기리 조를 만나 ‘마이웨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장동건 “배우로서의 욕심보다는 작품을 먼저 생각”

올해로 데뷔 19년차인 장동건에게 있어 ‘마이웨이’는 중요한 방점을 찍는 영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객 1000만 명을 돌파한 ‘태극기 휘날리며’ 이후 강제규 감독과 다시 의기투합한 데다, 300억 원에 가까운 막대한 제작비가 든 한중일 합작 프로젝트에서 중심축 역할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장동건은 이번 작품은 흥행에 대한 부담감이 특히 심하다고 털어놨다. “대작영화는 (제작비가 많이 들어) 태생적으로 많은 관객들이 봐야하기 때문에 부담이 없을 수 없다”는 그는 “전작 ‘태극기~’와 차별화되는 지점들을 찾기 감독님과 많은 상의를 했고, 많은 관객들이 이해할 수 있는 보편적 정서를 찾아가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극중 조선 최고의 마라토너를 꿈꿨지만 일본군으로 강제 징집돼 거대한 전쟁에 휘말리게 되는 김준식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하지만 김준식은 어떤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신념을 잃지 않는 평면적인 인물로 묘사됐다.

배우 개인의 입장에서는 입체적인 감정을 표현할 수 없어 아쉬움도 남을 법했다. 하지만 장동건은 “극의 전체적인 조화를 위해 준식을 상징적인 인물이자 영화의 축으로서 중심을 세우자는 생각이 컸다”고 말했다.

두 번째 전쟁영화여서 촬영이 조금은 수월했을 것 같다고 하니, “매를 두 번째로 맞는다고 덜 아픈 것은 아니다”라며 너스레를 떤다. 촬영 중 부상을 당해 양쪽 무릎수술을 받아야 했지만, 액션신보다 사실 ‘일본어 대사’가 더 힘들었다고. 장동건은 “일본 관객들이 볼 영화라는 생각 때문에 완벽에 가까운 일본어를 구사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면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녹록지 않은 촬영이었음을 느끼게 했다.

 

◆ 오다기리 조 “강제규 감독에 대한 신뢰 컸다”

오다기리 조는 스스로를 ‘작은 영화에 어울리는 배우’라고 평했다. 그런 그가 강제규 감독의 초특급 대작에 출연하다니, 다소 의외라는 생각도 든다.

이에 대해 오다기리는 “강제규 감독님이기에 가능했다”며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할리우드 대작 출연 제의도 3번 정도 받았었다”는 그는 “그런 작품들은 내가 굳이 출연 안 해도 다른 배우들이 잘해내더라. 강 감독님은 내가 ‘마이웨이’에 출연해야만 하는 이유들을 하나하나 설득해주셨다”고 출연 동기를 설명했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배우다 보니 처음에는 한국의 제작 시스템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 한일 양국의 차이점을 설명해달라는 요청에 오다기리는 “한국의 현장에는 무척 맛있는 밥이 나온다”면서 “일본에서는 대부분 도시락으로 때우는데, 그 점은 한국을 좀 본받았으면 좋겠다”고 엉뚱하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이웨이’에서 오다기리는 일본 천황에 대한 충성심과 애국심으로 가득 찬 열혈 청년이었지만 거대한 전쟁을 여러 차례 겪으며 한국 청년 김준식과 진정한 우정을 나누게 되는 하세가와 타츠오로 분해 감정의 보폭이 큰 연기를 선보였다.

오다기리는 “타츠오는 극 초반과 후반에서 성격이 달라지는 인물이라 그런 부분들을 명확하게 구분 지으며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장동건과의 작업을 통해 배우로서의 자세, 인간으로서의 자세를 많이 본받게 됐다는 그는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도 한국 영화에 계속 출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SK플래닛주식회사,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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