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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우수’부터 ‘낙제’까지… 성적표 ‘석차’는 없애

입력 : 2011-12-14 07:20:03 수정 : 2011-12-14 07: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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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등급 ‘석차/재적수’ 대신 6단계로 학업성취도 평가
시범운영뒤 2014년 시행
교육과학기술부가 2014학년도부터 고교 내신제도를 절대평가로 바꾸는 ‘성취평가제’를 도입하기로 함에 따라 앞으로 성적표에서 석차등급이 사라질 전망이다. 중학교와 특성화고는 당장 내년부터 석차가 사라진 성적표가 발급된다.

설동근 교육과학기술부 제1차관이 13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브리핑룸에서 ‘중등학교 학사관리 선진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9등급제→6단계 절대평가

13일 교과부의 ‘중등학교 학사관리 선진화 방안’에 따르면 2014학년도부터 고교 내신이 석차에 따른 9등급 상대평가에서 성취도에 따른 6단계 절대평가 방식으로 바뀐다. 절대평가가 도입되면 과목별로 석차를 매기는 것이 아니라 교과목별 성취기준과 평가기준에 따라 A∼F의 6단계로 학생의 성취도를 평가한다.

교과목별 성취기준이란 교육과정에 제시된 목표에 따라 학생들이 성취해야 할 능력 또는 특성이며, 평가기준은 이를 평가하기 위해 학생들의 성취도를 몇 개의 수준으로 나눈 것이다.

예를 들어 수학의 일차방정식 영역에서 성취기준은 ‘점과 직선 사이의 거리를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때 점과 직선 사이의 거리 공식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면 ‘매우 우수’, 점과 직선 사이 거리의 뜻을 말할 수 있으면 ‘다소 미흡’과 같은 평가기준에 따라 학생의 성취도가 평가된다. 결국 다른 학생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우수한지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학업성취 수준을 얼마나 달성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라고 교과부는 설명했다.

성적표에도 성취수준과 함께 ‘석차/재적수’ 대신 ‘원점수/과목평균(표준편차)’이 표기된다. 또한 ▲해당 영역에 대한 지식 습득과 이해가 매우 우수해 성취율이 90%인 학생은 A ▲80∼90%로 우수한 학생은 B ▲70∼80%로 만족할 만한 수준이면 C ▲60∼70%로 다소 미흡한 수준이면 D ▲40∼60%로 미흡한 학생은 E ▲40% 미만으로 최소 성취수준에 미달해 별도의 교육 없이는 다음단계의 학습을 정상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울 때는 F로 표기된다.

◆2년간 시범운영 후 도입

교과부는 성취평가제의 취지를 살리면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향후 2년간 시범운영을 거쳐 2014학년도부터 고교에 도입하겠다는 입장이다. 2년 후부터 도입되는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한국사를 제외한 모든 고교의 과목이 선택과목이 되고, 수준에 따라 고를 수 있게 됨에 따라 현행 9등급제를 적용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학생이 적게 선택한 이른바 ‘소인수 선택교과’에서는 9등급제에 따른 1등급을 낼 수 없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는 실습 비중이 높은 전문 교과를 배우는 점을 감안해 내년부터 바로 성취평가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중학교는 현재도 절대평가지만 석차를 표기해 왔던 현행 성적표기 방식에서 내년부터는 석차를 없애고 ‘원점수/과목평균(표준편차)’을 표기하기로 했다. ‘수·우·미·양·가’로 표기하던 것도 ‘A∼F’로 변경돼 우리나라 초중고교에서 ‘수·우·미·양·가’ 성적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한편 F를 받아 해당 과목을 재이수해야 하는 ‘재이수제’의 경우 2013학년도에 시범운영한 뒤 2014학년도에 도입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이르면 2015학년도부터 도입될 가능성도 있지만 재이수제를 운영하려면 수업시수를 조정하고 담당인력을 확보해야 하는 등 준비할 내용이 많다고 교과부는 설명했다. 

이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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