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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우리나라 석탑 중 가장 오래된 정림사지 5층석탑. |
정림사지 5층석탑은 익산 미륵사지의 석탑과 함께 삼국시대 때 만들어진 현존하는 우리나라 석탑 중 가장 오래된 탑이다.
목조탑에서 석탑으로 넘어가는 첫 양식으로 비례와 구조수법이 뛰어나며, 부드럽고 온화한 백제문화 이미지가 그대로 녹아있다.
초층 탑신에는 660년 당나라 장군 소정방의 전승기념문인 ‘대당평제국비명’이 4면에 걸쳐 빼곡히 새겨져 있다.
그 내용에는 백제 31대 의자왕과 왕자 융·효 포함 700여명을 중국으로 압송하였고, 당나라는 후에 5도독과 37주, 250현을 두었고 24만호에 인구는 620만명이라는 게 포함되어 있다. 치욕스러운 내용이지만 살아있는 역사 현장을 보여주는 귀한 기록이다.
높이 61.8㎝의 청동주조물인 백제금동대향로는 백제 정신과 예술적 역량이 응집된 세계적인 걸작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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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예술의 진수로 평가받는 국보 제287호 백제금동대향로. |
‘천상과 지상의 공존’ ‘음과 양의 조화’ ‘도교와 불교의 융화’ ‘신선과 사람·동물의 공생’ 등 주제적 측면에서도 백제의 조화와 포용의 철학과 미학을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백제창왕명석조사리감은 부처님을 화장한 뒤 나온 뼈나 부처님의 말씀을 기록한 경전을 의미하는 사리를 보관하는 곳으로 ‘백제 창왕 13년(567년)에 공주가 사리를 봉양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푸근한 미소가 인상적인 금동관세음보살입상은 자유로우면서도 자연스러운 옷자락 선과 우아한 자태 등이 완숙미를 느낄 수 있는 백제 불상의 대표작이다.
보물로는 1919년 부소산 사자루 공사 중 발견된 금동정지원명 석가여래삼존입상(보물 제196호)이 유명하고, 바닥에 깔던 전돌로 쓰인 8무늬벽돌(용무늬·봉황무늬·산경치귀형무늬·산경치봉황무늬·연꽃귀형무늬·연꽃무늬·구름무늬벽돌)이 부여국립박물관을 빛나게 하고 있고 남성용 변기 ‘호각’이 관객의 시선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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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부소산 낙화암 인근에 있는 정자 백화정과 천년송. 한 그루의 울창한 소나무가 하늘을 덮고도 남는다. |
한편 부여는 수박·밤·방울토마토·양송이·멜론·딸기·표고버섯·청정오이 등 부여 8미(味)를 ‘굿뜨래’라는 브랜드로 내놓고 있다.
부여=글·사진 조정진 기자 jj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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