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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예혼 응집된 백제금동대향로 세계적 걸작

입력 : 2011-12-01 22:03:07 수정 : 2011-12-01 22: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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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우리나라 석탑 중 가장 오래된 정림사지 5층석탑.
백제 궁도 부여에는 국보가 4점, 보물이 17점, 사적이 21점 있다. 국보는 정림사지 5층석탑(국보 제9호)과 능산리 백제왕릉원 인근 절터에서 1993년 발굴된 백제금동대향로(국보 제287호), 백제창왕명석조사리감(국보 제288호), 1907년 규암면에서 발견된 금동관세음보살입상(국보 제293호)이다.

정림사지 5층석탑은 익산 미륵사지의 석탑과 함께 삼국시대 때 만들어진 현존하는 우리나라 석탑 중 가장 오래된 탑이다. 

목조탑에서 석탑으로 넘어가는 첫 양식으로 비례와 구조수법이 뛰어나며, 부드럽고 온화한 백제문화 이미지가 그대로 녹아있다. 

초층 탑신에는 660년 당나라 장군 소정방의 전승기념문인 ‘대당평제국비명’이 4면에 걸쳐 빼곡히 새겨져 있다. 

그 내용에는 백제 31대 의자왕과 왕자 융·효 포함 700여명을 중국으로 압송하였고, 당나라는 후에 5도독과 37주, 250현을 두었고 24만호에 인구는 620만명이라는 게 포함되어 있다. 치욕스러운 내용이지만 살아있는 역사 현장을 보여주는 귀한 기록이다.

높이 61.8㎝의 청동주조물인 백제금동대향로는 백제 정신과 예술적 역량이 응집된 세계적인 걸작물이다. 

백제 예술의 진수로 평가받는 국보 제287호 백제금동대향로.
향을 피울 때 사용하던 것으로 12개의 구멍에서 향 연기가 피어나도록 설계돼 있다. 승천하는 용 한 마리가 받침이 되어 연꽃 모양의 향로 몸체를 떠받치고 있고, 봉래산을 표현한 뚜껑 맨 위에는 봉황 한 마리가 날아와 앉았다. 각종 악사들의 연주 장면도 조각돼 있어 고악기 연구에도 귀중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천상과 지상의 공존’ ‘음과 양의 조화’ ‘도교와 불교의 융화’ ‘신선과 사람·동물의 공생’ 등 주제적 측면에서도 백제의 조화와 포용의 철학과 미학을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백제창왕명석조사리감은 부처님을 화장한 뒤 나온 뼈나 부처님의 말씀을 기록한 경전을 의미하는 사리를 보관하는 곳으로 ‘백제 창왕 13년(567년)에 공주가 사리를 봉양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푸근한 미소가 인상적인 금동관세음보살입상은 자유로우면서도 자연스러운 옷자락 선과 우아한 자태 등이 완숙미를 느낄 수 있는 백제 불상의 대표작이다.

보물로는 1919년 부소산 사자루 공사 중 발견된 금동정지원명 석가여래삼존입상(보물 제196호)이 유명하고, 바닥에 깔던 전돌로 쓰인 8무늬벽돌(용무늬·봉황무늬·산경치귀형무늬·산경치봉황무늬·연꽃귀형무늬·연꽃무늬·구름무늬벽돌)이 부여국립박물관을 빛나게 하고 있고 남성용 변기 ‘호각’이 관객의 시선을 끌고 있다.

부여 부소산 낙화암 인근에 있는 정자 백화정과 천년송. 한 그루의 울창한 소나무가 하늘을 덮고도 남는다.
불에 타고 심하게 마모돼 대좌와 비로자나불상이 형태만 남아있는 정림사지 석불좌상(보물 제108호)은 안쓰러움보다는 연자방아를 깎아 만든 얼굴과 아무렇게나 올려놓은 듯한 돌갓이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

한편 부여는 수박·밤·방울토마토·양송이·멜론·딸기·표고버섯·청정오이 등 부여 8미(味)를 ‘굿뜨래’라는 브랜드로 내놓고 있다.

부여=글·사진 조정진 기자 jj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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