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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솔비 음란 동영상…재미삼아 올렸다", 일부 네티즌 도덕 불감증 충격

입력 : 2011-11-09 15:59:03 수정 : 2011-11-09 15:5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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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솔비 동영상’의 실제 주인공은 가수 솔비와는 다른 사람인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확인됐다. 동영상을 올린 이들은 고등학생이 포함된 평범한 남성들로 솔비 동영상이 아닌 것을 알면서도 재미삼아 올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일부 네티즌들의 도덕 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9일 가수 솔비(본명:권지안·27)와 닮은 여자가 나오는 음란 동영상을 퍼뜨린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음란물유포)로 고등학생 김모(18)군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 등은 2009년부터 최근까지 남녀가 성관계를 맺는 30분 분량의 동영상에 ‘솔비 매니저 유출 영상(고화질)’ 등의 제목을 달아 인터넷 블로그나 웹하드에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고교생과 대학생·보험설계사 등 10~20대의 평범한 남자인 이들은 동영상의 주인공이 권씨가 아닌 사실을 알면서도 권씨가 매니저와 등장하는 것처럼 제목을 붙여 퍼뜨리고는 경찰조사에서는 “재미삼아 올렸다”거나 “돈을 벌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조사결과 이들은 웹하드에 올린 동영상을 다른 누리꾼이 내려받은 횟수에 따라 2~3만원을 벌었고 김군은 동영상을 갈무리한 사진을 블로그에 올려놓고 클릭하면 동영상이 아닌 다른 홈페이지로 연결해주는 ‘낚시 광고’의 대가로 돈을 받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문제의 동영상과 권씨의 사진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정을 의뢰했고 얼굴 모양과 몸에 있는 점·상처 등을 비교해볼 때 동영상의 주인공이 권씨와 다른 인물이라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권씨는 ‘솔비 동영상’이 퍼져 정신적 피해를 입었지만 대응하지 않고 있다가 최근 어머니가 주변에서 동영상과 관련된 소문을 듣고 충격을 받자 유포자를 처벌해달라며 고소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그동안 일부 네티즌들이 연예인을 상대로 악성 댓글을 올려 해당 연예인이 심지어 자살을 하는 등 사회적인 문제가 커졌고, 합성 사진을 이용한 연예인 폄하, 가짜 음란 영상물을 악용하는 등 인기 연예인들을 상대로 정신적 테러를 가하는 등 도덕 불감증이 도를 넘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연예인 당사자들에 대한 피해는 물론이고, 모방범죄까지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고, 사회 문제화될 수도 있다고 보고 인터넷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위법행위 발견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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