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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방… 막말… 갈데까지 간 ‘막장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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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10-22 10:17:59 수정 : 2011-10-22 10: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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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민주당, 종북 시장까지 허락하나”
野 “羅, 0.1% 기득권·특권부유 향유자”
이제는 막장 수준이다. 비방을 넘어 ‘적의’를 담은 막말이 쏟아진다. 갈 데까지 간 꼴이다. 서울시장 뽑기는 부차적이다. 10·26 보선에 여야가 너무 많이 건 탓이다. 지는 쪽은 존립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D-5인 21일 한나라당은 색깔론 ‘종결판’을 선보였다. 좌파 진영의 ‘집권 시나리오’다. 차명진 전략기획본부장은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올해 12월7일쯤 참여신당이 출범한다는데 좌파 시민단체와 윤모라는 정치공작 전문가가 계획하는 것”이라며 “이들은 박 후보가 당선에 성공하면 총선을 점령하고 대선을 장악한다는 로드맵과 민주당·민노당을 흡수할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존재가 없어져도 좋은데, 민주화·복지화라는 (민주당) 목표가 종북 좌파의 부속품이 돼도 좋은가”라고 조롱했다. “종북 조종사·공무원이 널렸는데, 종북 시장까지 허락하겠느냐”고도 했다.

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는 아름다운재단의 10년간 모금액 960억원의 사용 실태 조사를 강조하며 “문제가 있다면 형사 책임도 져야 한다”고 으름장을 놨다. 회의에서는 “2000년 낙선운동을 펼쳤던 박 후보야말로 네거티브의 원조”(이주영 정책위의장)라는 등 험구가 잇따랐다.

민주당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 인신공격을 극대화했다. ‘0.1% 특권층’, ‘나쁜 후보’로 네이밍하며 의혹을 한껏 제기했다. 뒤늦게 맛들린 모습이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1년 회비가 1억원이나 되는 피부숍에 다닌다고 하니 99%의 국민이 억 소리내고 쓰러질 형편”이라고 꼬집었다. 이인영 최고위원도 “나 후보는 대한민국 0.1%의 기득권, 특권 부유의 향유자”라고 맞장구를 쳤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나 후보가 이런 의혹에 대해 나쁜 변명만 하고 있다”며 “참 나쁜 후보”라고 지적했다.

막가는 양측의 싸움은 고소·고발적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이번 선거판은 갈수록 ‘새 정치’에 대한 국민적 요구와는 거꾸로 가고 있다. 심판대에 오른 구태 정치권의 몰지각도 문제지만, 심판자를 자처하는 진영의 ‘따라하기’도 마찬가지다. 10·26 이후 막장선거의 후폭풍으로 기성 정치·정당의 위기는 한층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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