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트윈스 측은 11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쌍둥이마당이 홈페이지 운영상의 문제로 정상적인 서비스를 해드리지 못했다"며 "정상적인 서비스를 못해 불편을 드린 점 팬 여러분들께 다시한번 머리숙여 사과드립니다"라고 공식 사과입장을 전했다.
팬들은 게시판이 정상화된 이후에도 "구단 측의 궁색한 변명"이었다는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다.
LG트윈스 측은 "서버가 폭주했지만 담당자가 휴가 중이라 복구가 늦어지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에 팬들은 접속자 수 증가가 문제라면 홈페이지의 다른 기능은 접속되는데 게시판만 접속되지 않은 것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되받아쳤다.
'쌍마'에는 "장애복구는 사일 걸리고 삭제는 일초걸리네" "게시판 폭주 중인데 서버 이상 안 생기나?" "LG가 팬을 기만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등 팬들의 비난 의견이 봇물을 이뤘다.
최근 LG트윈스는 박종훈 감독 사퇴 이후 김기태 감독의 성급한 선임에 팬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시즌 중에는 부진한 성적으로 9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해 팬들에 실망감을 지우더니 정규시즌이 종료되자마자 팬들의 바람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감독 선임으로 성난 팬심에 기름을 부었다.
일부 팬들은 후임감독으로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은 김성근 전 감독을 지지했지만 이같은 의사는 철저히 묵살됐다. 이런 와중에 감독 경험이 전무한 김기태 전 수석코치를 차기 감독으로 내정했다는 소식에 LG트윈스 팬들은 분노했다.
특히 LG트윈스는 '쌍마' 폐쇄를 통해 팬들의 목소리를 차단하려 했다는 비난도 아울러 받고 있다.
LG트윝스는 구단과 팬, 팬들 간 소통의 장인 '쌍마'를 폐쇄함으로써 독선적이고 일방적인 구단 운영의 구태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LG트윈스는 야구관중 600만 시대, 팬 중심의 스포테인먼트 정신에 어긋나는 구단 운영으로 팬심을 거스르고 있다는 지적을 곱씹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