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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페이지] 길바닥 껌 제거 혈세낭비… 종이에 싸서 버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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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10-03 23:12:12 수정 : 2011-10-03 2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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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길거리에서 적잖은 사람이 바닥에 쭈그리고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거나 오리걸음으로 자리를 옮겨가며 힘겹게 작업하는 것을 보았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공공근로하는 분들이 바닥에 달라붙어 있는 ‘껌딱지’를 칼로 제거하는 중이었다.

지하철, 도로변, 공공건물 복도 등에서 바닥에 달라붙은 껌딱지를 칼로 긁어 제거하는 모습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껌을 종이에 싸서 버려야 하는 게 상식이건만 껌이라는 게 우리나라에 들어온 이래 지금까지 해결 안 되는 일인 것 같다.

더군다나 이런 껌 제거작업은 일반적인 청소와 달리 쭈그리고 앉아 직접 손으로 해야 하고 작업 도중에도 보행자를 신경 써야 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나도 자원봉사로 과거에 껌딱지 제거작업에 참여해 본 적이 있는데 보통 노역이 아니다. 겨울에는 껌이 돌처럼 딱딱해져 잘 떨어지지 않는다. 어떤 때는 껌 하나 떼어내는 데 10분 이상 걸리기도 한다.

여름에는 도로가 열을 받아 껌이 쭉쭉 늘어지는 데다 끌칼을 대면 달라붙어 찬물을 부으며 작업을 해도 별 효과가 없다.

이렇듯 누군가 무심코 뱉은 껌을 치우는 사람에겐 힘겨운 육체노동으로 돌아온다. 거기다가 길거리에 뱉는 껌은 개당 100원 남짓이지만 껌딱지를 제거하는 데 시와 자치구는 적지 않은 예산을 써야 한다.

시에서는 ‘길바닥에 껌을 뱉지 마시오’라고만 할 게 아니라 ‘우리의 귀중한 혈세가 껌 제거작업에 소모됩니다’라는 식으로 시민을 설득하고 동의를 구하는 방법으로 껌을 뱉지 않도록 하면 어떨까.

김용권·서울 은평구 불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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