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주변의 모기 이외에 흡혈을 하는 다양한 해충을 알고, 물렸을 땐 어떤 해충인지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
올해 여름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려 모기가 줄었지만 9월에 들어서면서 늦더위로 인해 모기의 개체수가 늘어났다. 이러한 모기들에 물리면 가려움증으로 밤잠을 설치게 하지만 단순히 피부가 빨갛게 부풀어오르고 간지럽다고 해서 모기라고 판단하고 이를 대수롭지 않게 넘길 일은 아니다.
특히, 최근 휴가와 방학기간으로 해외 방문 경험이 있거나 해외 손님이 집에 방문한 경우, 그리고 해외물품을 집안에 들인 후에 모기 물린 것 같은 증상이 지속적이고, 한 곳을 여러군데 물렸다면 빈대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등의 해외에서 현재 사회적 문제까지 일으키고 있는 빈대가 집 안에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 빈대 물림의 증상 = 작은 붉은 또는 흰색의 부어 오르는 자국, 수포, 농포를 발생시킨다. 빈대의 물린 자국은 모기 물린 자국과 유사하고 가려움과 통증을 동반하며, 2 또는 3개의 물린 자국이 그룹을 짓거나 원형의 형태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 팔 또는 어깨에 주로 물리지만, 온 몸에 물릴 수도 있다. 물리는 것 이외에도 빈대가 있다는 자체만으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수면부족과 장애가 생길 수 있다.
◇ 빈대 물림의 사후 조치 = 빈대를 가볍게 여기고 방치하면 큰 화를 입게 된다. 빈대는 놀라운 번식력과 이동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2마리의 빈대가 유입되었으면 90일후에는 알을 포함하여 1,272마리까지 확산될 수 있으며 120시간동안 약 42.3m를 이동한다. 빈대에 물리면 즉시 건강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2차 감염을 유발시키고 체질에 따라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발생시킨다. 만약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하면 경구 항히스타민제 복용하거나 코르티코이드 함유 크림을 발라 증상을 완화시켜야 한다. 필요하다면 병원에 방문하고, 빈대 퇴치와 바로 세스코와 같은 해충방제전문기업에 빈대 제거를 의뢰하여야 한다.
◇ 기타 흡혈 해충의 피해 = 최근 빈대뿐 아니라 빈대로 오인되는 기타 흡혈 해충의 피해 사례도 늘고 있는 추세이다. 그 중 대표적인 것으로 벼룩과 흡혈진드기가 있다.
벼룩에 물리면 개인적인 면역 시스템에 따라 벼룩 알레르기 피부염(Flea allergy dermatitis, FAD)를 일으키는데, 빈대 물림 자국과 유사하고 역시 2차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벼룩을 제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애완동물을 멀리하고, 이 또한 해충방제 전문가와 협력하여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공청소기를 이용하여 애완동물이 머무르는 모든 곳을 처리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흡혈진드기는 따뜻하고 축축한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을 선호하고 구기부로 피부를 뚫어 흡혈을 한다. 일반적으로 1-3일 정도 몸에 붙어서 흡혈을 하며 많은 양을 흡혈하므로 쉽게 알 수 있다. 물린 자국은 한 두 군데 굉장히 크게 부풀어 오르는 경향을 보인다.
흡혈진드기 물림은 급성 또는 만성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므로, 만약 흡혈진드기가 의심되면 즉시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흡혈진드기는 실내가 아닌 야외에서 주로 서식하므로 야외 활동 시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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