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대부분 학생은 제시문 분석을 상당히 어려워한다. 이는 제시문이 수험생들이 평소에 접해 왔던 교과서의 글이나 언어영역의 지문과는 조금 다르기 때문이다. 각 대학마다 차이는 있지만 제시문 주제 또한 수험생들에게 생소하게 느껴진다.
제시문을 분석할 때 반드시 몇가지 주의사항을 짚어보자. 우선, 제시문을 보기 이전에 반드시 문제(논제)부터 살펴보아야 한다. 수험생들은 제시문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시험지를 받게 되면 제시문의 출전이나 내용을 훑어보게 되는데, 많은 수의 학생이 이 과정에서 낙담을 하게 된다. 생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구나 상황은 마찬가지다. 문제를 보기 전에 ‘내가 전혀 모르는 부분에서, 전혀 모르는 사람의 글이 나온다’는 마음자세로 답안 작성에 임하는 게 중요하다. 낙담하기 전에 문제가 원하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 문제를 통해 제시문을 이해하기 위한 방향과 파악해야 할 부분을 미리 점검하는 것이다. 기준점을 갖고 제시문을 접하면 분석하는 게 훨씬 수월해진다. 앞의 사례에서도 문제의 ‘실마리’라는 부분을 주의 깊게 봤다면, 제시문의 분석 방법이 달라졌을 것이다.
제시문은 대부분 무엇인가를 주장하는 글이다. 논술문도 무엇인가를 나타내는 글이다. 두괄식의 표현이 자주 쓰이는 논술문 특성을 감안, 제시문 또한 그러할 것이라는 짐작을 하기 쉽다. 하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다. 제시문은 시험에 쓰이는 글이기에 출제자가 어느 정도 변형을 하기 마련이다. 출제자는 제시문의 핵심 내용을 가급적 감추고 싶어한다.
이러한 이유로 제시문은 미괄식의 글이 많고 부분적으로 두괄식의 글이 사용되기도 하며 때로는 아예 감추고 추론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앞의 문제는 두괄식 구성이었는데 많은 수험생이 이를 간과했다.
또한 제시문을 분석할 때 모든 것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것은 미련한 짓이다. 제시문은 주로 고전이나 학술에 관련된 글이다. 모든 것을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수험생이 가장 역점을 두고 분석할 부분은 ‘글쓴이의 의도’이다. 글쓴이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제시문 분석’의 핵심이다. 그리고 가급적 한 문장으로 제시문 분석하기를 습관화하는 게 좋다. 정리된 개념으로 (가)는 무엇이고 (나)는 무엇이다, 혹은 (가)는 OO의 OO 식으로 정리할 수 있다면 제시문 분석은 완결된 것이다.
사족으로 ‘제시문 요약하기’와 마찬가지로 제시문 분석에 있어서도 단락별 주제를 잡고 적절한 접속어 사용하며 중복된 어휘는 가급적 피하는 것은 기본이다.
![]() |
차별 없는 일터 지원단이 주최한 ‘고용차별 거리상담’행사에서 차별 없는 일터 마련을 홍보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