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글은 논제와 제시문의 핵심을 잘못 짚은 글이다. 흔히 ‘논제이탈’이라고 하는데, 출제자가 원하는 방향의 글을 쓰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가 생겨나는 원인은 ‘논제와 제시문 분석’을 잘못 했기 때문이다. 논제에서 유심히 살필 부분은 ‘다음 제시문을 실마리 삼아서’ 라는 부분이다. 실마리 삼는다는 것은 꼬투리를 잡아 풀어 헤친다는 것인데, 결국 제시문에서 실마리를 찾는 것이 분석의 핵심이 되는 것이다.
①이 부분은 자유와 평등에 관한 기본 개념을 정리한 부분이어서 크게 잘못을 지적할 수는 없다. 문제의 성격상 다소 길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최대한 분량을 줄이는 것이 더 좋은 답안이 될 것이다.
②이 부분이 문제다. 학생의 글에서는 일반적인 의미의 자유와 평등에 관한 조화방안을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조화방안에서 ‘선거’라는 공간을 제시하면서 구체적으로 접근한 점은 높이 살 만하다. 그러나 자유와 평등의 일반적인 접근만 하고 있는 점이 결정적 실수다. 그러면 제시문의 맨 처음 문장을 다시 한 번 살펴보자. “자유와 평등의 권리에 대한 요구가 경제적 영역에까지 확대됨으로써 자유와 평등이라는 가치는 상호 대립적인 것이 되었다.”라고 서술되어 있다. 즉, 이 내용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자유와 평등은 상호대립적인 관계가 아니었는데 ‘경제적 영역에까지 확대됨으로써’ 상호 대립적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문제의 핵심내용은 경제적 영역에서의 자유와 평등이 돼야 한다. 경제적 부분에서 ‘자유’는 개인과 기업 중심의 성장 중심의 정책이 될 것이고, ‘평등’은 사회적 균형이나 최소한의 삶의 질을 중심으로 한 분배 중심의 정책이 될 것이다. 제시문의 내용은 원론적 접근이기에 이것을 경제부분에 적용하여 서술해야 좋은 답안이 될 수 있다.
송남권 비상에듀 논술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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