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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保·革 따로’… 갈라진 광복절 행사

입력 : 2011-08-16 00:46:05 수정 : 2011-08-16 00: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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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긴장감… 충돌없이 끝나 66주년 광복절을 맞아 15일 진보·보수단체는 동시다발적으로 서울 한복판에서 대규모 기념행사를 열었다. 하지만 예년과 마찬가지로 제각각 목소리를 내 광복절의 의미를 무색케 했다.

먼저 민주노총과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등 진보진영 시민·학생·노동단체와 야 5당은 이날 오전 11시쯤 서울 시청역 사거리에서 3500여명(경찰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광복 66년, 한반도 자주·평화·통일을 위한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목말 타고 태극기 행진 제66주년 광복절인 15일 시민들이 태극기를 들고 서울 종로구청에서 보신각 앞까지 행진을 벌인 가운데 한 어린이가 아빠의 목말을 탄 채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주최 측은 당초 인근 청계광장에서 행사를 열 예정이었으나 앞서 서울시가 서울광장 집회를 금지한 데 반발해 시청역 사거리를 기습점거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대북 적대 정책 타파’와 ‘시대에 역행하는 한미동맹과 한미 FTA 저지’ 등을 외쳤다. 이들은 경찰이 물대포를 동원한 강제 해산 방침을 밝히자 서울역 광장까지 가두사위를 벌이며 오후 2시쯤 해산했다.

비슷한 시각 라이트코리아와 고엽제 전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 6000여명은 서울광장에 모여 ‘종북세력 척결 및 교육 바로세우기 8·15 국민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북한 세습 독재 비판·무상급식 반대’ 관련 퍼포먼스 등을 펼치면서 “나라를 망치는 데 혈안이 된 종북세력을 척결하자”고 결의했다.

다행히 우려했던 보·혁 단체 간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집회 현장을 지나던 시민들은 이념으로 갈라진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보면서 씁쓸해했다. 시민 김모(43·여)씨는 “우리 민족이 일본의 압제에서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날에 이렇게 뿔뿔이 갈라져서 뭐 하는 건가 싶다”며 혀를 찼다.

이유진 기자 heyd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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