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민주노총과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등 진보진영 시민·학생·노동단체와 야 5당은 이날 오전 11시쯤 서울 시청역 사거리에서 3500여명(경찰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광복 66년, 한반도 자주·평화·통일을 위한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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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말 타고 태극기 행진 제66주년 광복절인 15일 시민들이 태극기를 들고 서울 종로구청에서 보신각 앞까지 행진을 벌인 가운데 한 어린이가 아빠의 목말을 탄 채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
비슷한 시각 라이트코리아와 고엽제 전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 6000여명은 서울광장에 모여 ‘종북세력 척결 및 교육 바로세우기 8·15 국민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북한 세습 독재 비판·무상급식 반대’ 관련 퍼포먼스 등을 펼치면서 “나라를 망치는 데 혈안이 된 종북세력을 척결하자”고 결의했다.
다행히 우려했던 보·혁 단체 간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집회 현장을 지나던 시민들은 이념으로 갈라진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보면서 씁쓸해했다. 시민 김모(43·여)씨는 “우리 민족이 일본의 압제에서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날에 이렇게 뿔뿔이 갈라져서 뭐 하는 건가 싶다”며 혀를 찼다.
이유진 기자 heyd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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