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발표한 디지털싱글 ‘다이어리’로 인기몰이에 한창인 실력파 여가수 나비(본명 안지호·25)는 요즘 바쁜 일정으로 고달픈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근 KBS 뮤직뱅크 대기실에서 만난 그는 인터뷰에 앞서 반창고를 붙인 팔목을 슬쩍 내밀며 “체력이 너무 달려 링거 투혼으로 음반활동을 하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나비는 신곡 공개 후 음악방송 무대에서 폭풍 가창력을 선보이며 네이트, 멜론, 다음 등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정규 1집 타이틀곡 ‘잘된 일이야’로 큰 사랑을 받았는데 이번 신곡에도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줘 팬들한테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는 “신곡을 내기 전 대구 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개막작인 ‘투란도투’ 여주인공을 맡아 두 달 가까이 연습을 거쳐 무대에 올랐고 중간에 동덕여대 4학년 기말고사를 치르느라 기차로 오가며 정신없이 보냈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뮤지컬 연습을 끝내고 밤에 서울로 올라와 앨범 재킷을 촬영하곤 했어요. 몇 번 그러니까 몸 컨디션은 바닥으로 떨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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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다이어리’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나비는 “뮤지컬을 통해 노래와 연기 등 많은 걸 배웠다”면서 “노래할 때 테크닉도 중요하지만 발성부터 차근차근 다져 놓는 것도 훌륭한 가수가 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
“제가 뮤지컬을 하고 싶었거든요. 이번에 꿈을 이뤄 연기와 노래를 하면서 너무 많을 걸 배웠어요.” 그는 “뮤지컬 전과 후 모습은 자신감과 카리스마가 업그레이드됐고 무대에서 희열을 느꼈다. 마지막 공연인 커튼콜에선 아쉬움에 울컥했었다”고 소회했다.
그는 신곡 ‘다이어리’에 대해 “‘잘된 일이야’의 이현승· 이기 작곡가가 만든 또 하나의 작품”이라며 “무엇보다 데뷔 전부터 함께 작업하며 제 색깔을 잘 아는 두 작곡가 분이 비트 있고 세련된 팝적인 음악을 선물했다”고 소개했다.
‘다이어리’는 가사는 슬프지만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의 음악이다. 대중성 있는 멜로디에 중독성이 강해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으며 노래 끝 부분에 들어간 나비의 내레이션도 돋보인다. 그는 “나비를 기다려준 팬들에게 여름 색깔에 맞는 음악을 들려 주고 싶었다. 다음 정규앨범은 계속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사실은 예능 프로에 나가지 않은 편이었는데 앞으로는 다양한 활동으로 가수 나비를 많이 알릴 생각이에요.”
그는 “오는 9월쯤 두 번째 단독 콘서트를 계획 중”이라며 “중간에 뮤지컬 제의가 들어오면 또 할 거고 중국과 멕시코 해외공연도 예정돼 있는 상태”라고 귀띔했다. “처음에는 무척 헷갈렸어요. 뮤지컬 무대에 직접 서 보니까 대중가수랑 성악과 오페라를 하는 배우의 노래 발성법이 전혀 달랐어요.”그는 “무대에서 아무리 노래를 잘해도 ‘쟤 그냥 가수네’라는 식으로 튈 수밖에 없었고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다”면서 “억지로 목소리를 뮤지컬에 맞는 발성으로 바꾸려다 보니 스트레스가 컸다”고 털어놨다.
그는 “흑인음악이나 R&B 창법보다 두성을 쓰면 노래를 더 잘할 수 있다는 걸 이제 알았고 목도 상하지 않게 소리 낼 수 있는 방법을 터득했다”면서 “대중가수로서 앞으로 발성 좋은 노래를 들려 줄 수 있게 돼 흐뭇하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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