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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영뒤 17년만에 재입대… '특급전사' 된 이원춘 일병

입력 : 2011-06-23 17:36:07 수정 : 2011-06-23 17:3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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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무 중 군무이탈(탈영)했다가 17년이 지나 자수한 뒤 37살의 나이로 다시 군 생활을 시작한 늦깎이 병사가 특급전사로 선발돼 화제다.

주인공은 육군 탄약지원사령부 7탄약창에 근무하는 이원춘(37) 일병. 규정상 입대 가능한 나이를 넘어선 이 일병은 현역 최고령 병사이기도 하다.

제7탄약창 이원춘(가운데) 일병이 탄약대장 김진수 소령에게서 사격술을 지도받고 있다. 육군 제공
이 일병은 1994년 군복무 중 갑자기 부모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충격을 받아 방황하다가 탈영한 전력이 있다. 현역병은 탈영하면 ‘명령 위반죄’가 적용돼 매년 복귀명령이 내려지고 공소시효도 연장돼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하다. 도망자로 무려 16년6개월을 쫓겨다닌 그는 작년 11월에 자수했다. 그런 그에게 군사법원은 24개월의 현역 복무 판정을 내렸고, 지난 1월11일 탈영 전 최초 복무지였던 7탄약창에 다시 전입신고를 했다.

 “죗값을 치르고 남은 인생을 떳떳하게 살고 싶다는 일념으로 자수를 결심했다”는 이 일병은 오랜 세월 겪은 마음고생을 털어내려는 듯 군복무에 최선을 다했다. 그러던 중 부대장과 전우들의 관심과 배려 속에 특급전사에 도전했다.

 특급전사로 선발되려면 2분 안에 윗몸일으키기와 팔굽혀펴기를 각각 72회, 65회 이상 해야 하고 13분15초 이내에 3㎞ 구보를 마쳐야 한다. 또 K2 소총사격은 20발 가운데 18발을 표적에 명중시켜야 한다.

 이 일병은 도피생활 중 교통사고로 허리를 다쳐 윗몸일으키기를 5회 하는 데 그쳤고 공포감 때문에 사격 성적도 엉망이어서 불가능한 도전으로 보였다. 하지만 거듭된 훈련으로 심신을 단련하면서 난관을 극복했고, 지난 4월 부대 특급전사 선발대회에서 ‘특급전사’ 타이틀을 따냈다.

 김영철 7탄약창장(대령)은 “잘못을 뉘우치고 돌아와 병역의무를 다하는 이 일병이 다른 군무이탈 장병에게 귀감이 되고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나라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면서 “이 일병이 남은 군생활 동안 더 많은 자기계발 기회를 얻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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