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파리서 SM타운 콘서트…유럽 1500여 팬 공항 몰려 환대 K-POP 스타들의 프랑스 입성에 파리가 들썩였다. ‘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 인 파리’ 공연차 출국한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동방신기, 샤이니, 소녀시대, 에프엑스가 프랑스 파리 드골 공항부터 현지 팬들의 열렬한 환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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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현지 한류 팬들이 K-POP 스타들을 환영하는 팻말을 손에 든 채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
8일 오후(현지시간) 드골 공항에는 동방신기, 샤이니, 소녀시대, 에프엑스를 보기 위해 1500여명의 팬들이 몰려들어 혼잡을 이뤘다. 현지 팬들은 한글 플래카드와 각양각색의 풍선, 현수막 등을 준비해 나왔고 한국어 가사로 이들의 히트곡들을 유창하게 부르며 한류 스타들의 입국을 기다렸다.
입국장에선 한글 문구와 좋아하는 가수의 이름이 새겨진 한글 티셔츠와 태극기를 활용한 응원 도구들도 쉽게 볼 수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공항에 운집한 1500여 팬들은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위스 등의 유럽인들로 아시아 팬들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을 정도여서 SM 소속 가수들의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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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
공항 입국 게이트에 동방신기, 샤이니, 에프엑스가 차례로 모습을 드러내자 현지 팬들의 환호성은 절정에 달했으며 카메라 플래시 세례는 물론 동선을 따라 팬들이 한꺼번에 움직이면서 프랑스 공항 경찰 30여명과 경호원이 통제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700여명의 회원을 가진 한류 팬클럽 ‘코리안 커넥션’ 회원들은 태극무늬 머리띠를 두르고 자원해서 질서 정리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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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엑스 |
일부 극성팬들은 “사랑해요”를 외치며 샤이니의 ‘링딩동’, 슈퍼주니어의 ‘쏘리 쏘리’, 소녀시대의 ‘지’ 등을 부르고 춤까지 추며 열광했다. 이들은 가수들이 입국장을 빠져 나가자 긴 행렬을 이루며 뒤따랐다. 1970∼80년대 미국과 유럽 팝스타들의 내한 공연 당시의 김포공항 모습을 연상시켰다. 9일 슈퍼주니어도 마지막으로 프랑스에 입국한다.
한 공연 관계자는 “문화대국 프랑스에서의 이런 환대는 K-POP의 유럽대륙 공략에 청신호”라며 “그동안 아시아권에 한정됐던 한류바람이 세계로 확산되는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연은 10∼11일 파리에 위치한 공연장 ‘르 제니스 드 파리’에서 열리며 국내 최초로 프랑스 파리에서 펼쳐치는 단일 브랜드 공연이다. SM타운 파리 콘서트는 루브르 박물관 앞에서 추가 공연을 요청하는 플래시몹 시위로 이미 세계에 화제가 됐으며 10일 공연(4월 26일 예매)과 11일 공연(5월 16일 예매)은 15분과 10분 만에 전석 매진되는 치열한 티켓 예매 경쟁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SM 측은 이번 공연의 일부분을 편집한 하이라이트 영상을 10일과 11일 공연 직후 유튜브 에스엠타운(www.youtube.com/smtown) 채널로 세계에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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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 |
전문가들은 K-POP에 대한 유럽 젊은이들의 열광에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중에서도 “클럽 등이 발달된 유럽 음악시장 특성상 퍼포먼스가 중요한 관심의 척도로 작용해 가창, 춤, 외모 등 3박자를 갖춘 K-POP 아이돌의 박진감이 어필한다”는 분석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작곡가와 프로듀서의 다국적화도 성공의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과 유럽 등 다국적 작곡가의 리듬으로 글로벌 감성에 호소한 것이 먹힌다는 얘기다. 실제로 이수만 SM 대표도 “프랑스인들이 K-POP에 열광하는 데는 현지 글로벌 작곡가들과의 협업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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