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한나라 국회의원과 합의’…서울시, 보도자료 이례적 배포
“일방적 발표… 즉각 해명하라”…고양시, 5개항목 질의서 발송 난지물재생센터 등 경기도 고양지역에 설치된 서울시 기피시설을 놓고 마찰을 빚던 서울시와 고양시가 ‘서울시의 일방적 합의안 발표’를 놓고 또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
24일 서울시와 고양시에 따르면 서울시 강철원 정무조정실장은 지난 20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손범규·김태원 고양지역 한나라당 국회의원과 큰 틀에서 합의가 있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강 실장이 이례적으로 고양시청 출입기자들에게 배포한 ‘고양시 주민기피시설 주변 지역 주민지원 합의안 관련 서울시 입장’이란 이 자료에는 ‘2008년 당선된 두 국회의원과 오세훈 서울시장 간 개별 면담과 국정감사,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발언, 관계 공무원 간담회 등에서 제기된 기피시설 해결 요구건을 서울시가 적극 검토하는 과정에서 합의를 했다’고 돼 있다.
자료는 이어 ‘서울시가 기피시설 주변 주민지원을 위해 그동안 고양시와의 협의 업무는 권영규 서울시 행정1부시장(팀장)이, 고양지역 국회의원 협의는 강철원 정무조정실장(팀장)이 각각 맡는 등 2개의 TF팀을 가동했다’며 ‘다만 합의서 문건을 작성했거나 합의 내용을 놓고 양측 간 서명은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보도자료는 손 의원과 강 의원이 지난 11일 ‘오 시장과 기피시설 문제에 합의했다’고 밝히자 고양시가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하고 나선 것에 대한 서울시의 입장 표명문이다.
두 국회의원은 “벽제화장장 시설 전면 리모델링과 33기 화장로 첨단 지하 화장시설 등 고양 소재 기피시설 문제를 오세훈 서울시장과 전격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고양시는 서울시가 ‘정치적 쇼’를 한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기피시설 문제 해결을 위해 양 시가 합의한 내용을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깼다는 주장이다.
고양시는 지난달 10일 기피시설 문제 해결을 위해 양 시에 협상을 위한 TF팀을 만들어 비공개로 합의한 뒤, 합의문을 공동발표하기로 했는데도 서울시가 내용도 정확하지 않은 국회의원과의 의견교환 수준을 ‘합의’라고 밝힌 것은 문제 해결을 위한 진정성이 없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고양시는 이날 서울시장 앞으로 5개 항의 공개질의서를 발송했다. 공개질의는 ▲강철원 정무조정실장의 큰 틀 합의 보도자료의 오 서울시장 결재 여부 ▲언제, 어디서, 누구와 어떤 문제를 협의했는지 구체적인 서울시 공식입장 ▲협상창구 단일화를 깨고 2개의 TF팀 가동 이유 등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강 정무조정실장의 합의설 발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5개 항의 공개질의서 답변 여부에 따라 그동안 서울시와 협의한 핵심 내용 전면 공개는 물론 불법 기피시설 범시민 대책위와 강력한 응징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서울시는 두 국회의원과 큰 틀에서 이룬 합의에 따라 앞으로 고양시와 실무 합의안 도출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고양지역에는 난지물재생센터 등 환경시설 3곳과 벽제 서울시립묘지 등 4곳의 장사시설이 각각 운영 중이다.
수원=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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