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품·개인블로그 접목한 적금등장도 ‘눈길’ 시중은행들이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발 빠르게 대처하며 신개념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모든 대출 신청·상담과 대출약정까지 단 한 번의 창구 방문 없이 전화와 인터넷으로 해결하는 상품을 내놓는가 하면 금융상품과 개인 블로그를 접목한 신개념 적금상품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금융권에서 한발 앞선 상품개발로 주목받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미 2009년 5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양수도가 자유로운 외화표시 양도성 정기예금 ‘하나 외화 양도성 예금증서’를 출시했고 같은 해 9월에는 금리상승 시 고금리 상품인 ‘하나 3·6·9 정기예금’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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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이 지난달 은행권 최초로 출시한 ‘MMDA형 정기예금’. 1년 만기 정기예금에 가입한 뒤 단기에 중도해지해도 MMDA 수준의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KB국민은행이 금융상품과 개인 블로그를 접목해 내놓은 ‘KB드림톡적금’과 IBK기업은행이 중기·자영업자에 특화한 ‘기업섬김통장’. (위부터) |
모기지 원은 무서류, 무방문 인터넷 아파트담보대출로, 모든 대출 신청·상담은 물론 대출약정까지 전화와 인터넷으로 이뤄져 관심을 끌고 있다. 대법원의 인터넷등기소를 통해 전자설정 등기방식으로 담보를 설정해 인감증명서나 주민등록등본 등의 서류 제출 불편도 없어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하나 우량주택 전세론은 최근 아파트에서 주거용 오피스텔과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반전세까지 대출 대상을 확대했는데, 은행 비용으로 권리보험과 손해보험에 가입해 전세계약 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줄이고 비자발적인 실직 또는 상해에 따른 장기입원 등으로 어려움에 처할 경우 최대 600만원까지 대출이자를 면제해주는 특징이 있다.
MMD형 정기예금은 1년 만기 정기예금에 가입 후 단기에 중도해지하더라도 MMDA 수준의 높은 금리를 제공해 단기자금이 필요할 수 있는 이들을 배려했다. 가입 후 3개월 미만은 0.2∼0.5%의 낮은 이율이 적용되지만 3개월까지는 중도해지해도 최고 연 2.61%, 1년 만기까지 예치하면 최고 연 4.21%의 금리를 제공받을 수 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영업 전략을 차별화해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금융상품과 개인 블로그를 접목한 새로운 개념의 ‘KB드림톡적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금융 목표를 재미있게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터넷·스마트폰 전용 적금으로, 국내 스마트폰 보급의 증가와 함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소비자 간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는 경향을 반영했다. 개인이면 누구나 인터넷과 스마트폰, 태블릿에서 가입할 수 있는데 계약기간은 6∼36개월 이내 월 또는 일 단위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저축금액은 초회 1만원 이상, 2회차 이후 1000원 이상 월 300만원 이내에서 만기 1개월 전까지 자유롭게 저축 가능하며 적용이율은 36개월 기준 기본이율 연 4.3%와 우대이율 최고 연 0.4%포인트로 최고 연 4.7%까지 받을 수 있다.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에 특화한 입출식 예금 ‘기업섬김통장’을 새로 내놨다. 이 상품은 기업과 자영업자의 단기자금 운용을 돕기 위해 기업섬김통장으로 전자어음 등 전자채권의 결제자금을 주고받거나 카드매출 대금을 입금받으면 예금 잔액 100만∼1000만원까지 1%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예금 평잔 300만원 이상(개인사업자 100만원 이상) 및 부수 거래실적에 따라 전자금융수수료 및 모든 은행 자동화기기 출금수수료가 제한 없이 면제되고 통상 3개월인 입출식 예금의 이자 지급주기를 매월로 바꿔 복리효과도 누릴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김재홍 기자 h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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