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을 정리하기 위한 ‘배드뱅크(Bad Bank·금융기관의 부실자산이나 채권만을 사들여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기관)’ 윤곽이 나왔다. 금융위원회는 1일 은행권의 부실 PF 채권 6조7000억원 가운데 1조원어치를 6월 말까지 시장가격에 매입해 제1호 PF 배드뱅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배드뱅크는 오는 6월까지 연합자산관리주식회사(유암코) 산하에 사모펀드(PEF) 형태로 설립된다. 채권을 매각할 은행들이 펀드투자자(LP)가 되고, 유암코가 펀드운용자(GP)가 되는 방식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행권 PF 부실채권 가운데 자체 정상화가 추진 중인 사업장을 제외하고 은행 채권이 75% 이상인 사업장은 35개로 1조6000억원 규모”라며 “이 가운데 가격협상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채권을 제외하고 1조원 규모가 매입 대상”이라고 말했다.
은행 입장에선 배드뱅크 참여에 별다른 부담이 없을 것이라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배드뱅크가 PF 채권을 매입하는 데 필요한 자금은 은행들이 부담하게 되지만, 채권매각대금 형태로 즉시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7∼8개 시중은행이 배드뱅크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드뱅크는 출자은행에 채권매각대금을 지급하고 난 뒤 인수한 채권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차입, PF사업장 지원에 나서게 된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98%로 전 분기 말(1.90%)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다. 부실채권규모는 25조9000억원으로 3개월 만에 1조1000억원이 증가했다.
장원주 기자 stru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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