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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졸음…수면질환입니다!

입력 : 2011-04-28 18:51:00 수정 : 2011-04-28 18: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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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중에, 회의 중에, 운전 중에 '꾸벅'
시도때도 없이 졸리는 ‘기면증’ 증상과 치료법
“잠이 많아도 질병이다?”

평소에 잠이 전혀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던 김모(43)씨는 며칠 전 운전하다가 큰 사고를 당할 뻔했다. 운전을 하다가 잠시 딴생각을 한 줄 알았는데 잠이 들어버린 것이다.

가끔 낮잠을 자기는 하지만 다른 이상이 없어서 별다르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큰일이 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병원을 찾아 수면 다원검사를 받았다. 김씨의 진단은 기면증(嗜眠症·narcolepsy). 신경계 이상으로 REM 수면이 정상적이지 않아 의도하지 않은 잠을 자는 질병이다.

일상생활에서 불면증 못지않게 사람들의 기능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이 낮에 심하게 졸리는 질환이다. 불면증 환자들은 부족한 잠을 채우려고 막상 낮에 자려고 해도 잠이 잘 오지 않는다. 그러나 기면증의 경우, 밤에 잘 잔 것 같은데도 낮에 참기 어려운 졸음과 함께 심지어는 순간적인 잠에 빠지기도 한다. 기면증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에 대해 살펴봤다.

◆졸다 2차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기면증은 뇌 시상하부에서 정상적으로 깨어 있게 하는 물질인 ‘히포크레틴’이 적게 만들어져 발생한다. 이 때문에 REM 수면이 정상적이지 않아 수면발작이나 수면마비를 초래하고 주간에 비정상적으로 졸리게 되는 것이다. 요즘 같은 봄철 따뜻한 기온 탓에 찾아올 수 있는 춘곤증과도 구분된다. 춘곤증은 일시적으로 찾아오는 단순한 졸음이지만 기면증은 쉴 새 없이 잠이 쏟아져 각종 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수업 중이나 회의 도중에 불성실한 사람으로 오해받고 심지어는 작업이나 운전 중에 사고를 일으켜 사회적으로 엄청난 손실을 입힌다. 대표적으로 최악의 원전참사로 기억되는 체르노빌 사고가 작업자의 졸음 때문에 발생했을 정도로 이 병으로 인한 사회적 피해는 커질 수 있다. 기면증 환자는 수면발작으로 인해 대화 중이거나 식사, 운전 중에도 짧게 수면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또 악몽에 시달리거나 기억상실을 동반할 수 있으며, 심한 피로뿐만 아니라 우울증까지 동반할 수 있다.

기면증과 함께 밤 수면의 질을 저하시켜 낮에 심한 졸음을 일으키는 질환으로는 수면무호흡증, 주기적 사지운동증, 하지초조증 등이 대표적이다. 수면주기의 변화로 인한 지연성 수면주기 증후군은 불면증과 주간의 졸음을 일으키게 된다. 그밖에 수면제 복용 후 나타나는 잔류효과나 과음으로 인한 수면질의 저하, 또 여러 가지 중추신경계 질환의 증상으로서 낮에 심한 졸음이 나타날 수 있다.

◆수면다원검사 통해 정확히 진단한 뒤 치료해야

계속적인 졸음증과 피로에 시달리는 경우에는 수면장애센터나 클리닉이 있는 병원을 찾아 수면 다원검를 받아야 한다. 수면 다원검사란 검사장비와 수면시설을 갖추고 환자에게 수면을 취하게 해 뇌파, 안구운동, 혈압, 코골이, 호흡 정도 등을 측정하고 수면 동안 사지의 움직임 등을 비디오로 모니터링하여 종합적인 수면의 질과 장애원인을 분석해내는 검사이다. 이러한 수면 다원검사를 통해 환자가 왜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지 분석이 되면 고혈압,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기면증 등 원인별로 수면환경개선이나 약물치료, 레이저 수술, 약물요법 등을 이용해 숙면을 취하도록 치료를 할 수 있다.

약물 복용은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 특히 마약성분이 있는 약을 복용할 때는 전문의에게 처방기간과 복용량을 정확하게 처방받고 충고에 따른 복용이 이루어져야 한다. 약물 치료는 대부분 중추신경계 자극제를 통해 이루진다.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약물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로 잘 알려진 ‘리탈린’, 흥분제에 속하는 ‘암페타민류’과 ‘프로비질’이 있다.

이 중에서 암페타민이나 라탈린 성분의 약물은 마약성분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장기간 사용하지 못하고 전문가에 의한 처방이 필수적이다. 프로비질은 최근 많이 처방되는 기면증 약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통해 의존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사용을 중단했을 때에도 금단 증상을 유발하지 않으며, 12∼13시간 효과가 지속되어 올바른 복용을 통해 주간에만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안전한 프로비질이라 하더라도 수면 다원검사와 전문의 진단을 통해 정해진 기간 약을 복용해야 하며, 다른 용도로 복용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태해 기자

〈도움말=고려대 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신철 교수〉

■ 기면증의 4대 증상

1. 과도한 주간 수면=낮에 의지와 상관없이 과도하게 졸리는 상태가 반복된다.

2. 탈력발작=갑자기 일시적으로 근육 긴장이 소실.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수초, 수분간 지속되는 머리나 신체의 마비 증상

3.수면마비=잠이 들거나 깨어 있는 동안에 일시적으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됨

4.입면환각=깨어 있는 상태에서 꿈같은 영상이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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