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상보(華商報)는 15일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일대의 상당수 음식점이 화학조미료인 '소고기 가루'나 '소고기 액(液)' 등을 돼지고기나 오리, 닭고기 등에 첨가해 소고기로 속여 판매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500g들이 한 통에 20-70 위안(3천300-1만1천600 원)인 이 조미료는 육질을 부드럽게 할 뿐 아니라 향이 강해 다른 고기에 첨가하면 감쪽같이 소고기로 둔갑시킬 수 있다.
음식점들은 이 조미료를 첨가한 가짜 소고기를 주로 양념에 버무려 육안으로 식별이 어려운 꼬치구이용으로 판매하고 있다.
500g짜리 한 통으로 25㎏의 가짜 소고기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에 소고기 절반 가격에 불과한 돼지나 오리 고기를 소고기로 속여 판매하면 이 조미료 한 통으로 500 위안(8만3천 원)의 부당 이득을 챙길 수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한 음식점 주인은 "조미료를 사용해 값싼 고기들을 소고기로 판매하는 것은 음식점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체에 해로운 탄산수소 소듐 등이 함유된 이 조미료를 첨가한 가짜 소고기를 먹는 고객들은 바가지를 쓰는 것은 물론 다량 섭취하면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소고기 분말 조미료를 판매하는 한 도매상은 "장사를 하는 것이라면 사용해도 되지만 본인이 직접 먹을 것이라면 쓰지 말라"며 "각종 화학물질이 다량 첨가돼 있어 건강에 안 좋다"고 귀띔했다.
이 조미료 제조업체 관계자도 "고기 1㎏에 최고 3g만 첨가해야 한다"며 "많이 사용하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고급육으로 알려졌던 돼지고기 '젠메이주(健美猪)'가 금지약물인 클레부테롤과 렉토파민을 섞은 이른바 `살코기 에센스'를 먹여 키운 돼지인 것으로 밝혀져 이를 생산, 유통한 축산업자 95명이 체포되고 감독 공무원 53명이 조사를 받는 등 파문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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