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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파치 헬기 도입가격’ 靑 허위보고 논란

입력 : 2011-04-14 00:58:46 수정 : 2011-04-14 00:5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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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당 437억짜리 392억 보고” 유승민의원, 방사청장 추궁
방사청장 “값은 말 안했다” 도입기종 내년 10월쯤 결정
노대래(사진) 방위사업청장이 신형 아파치(AH-64D) 헬기 36대 도입과 관련, 지난 4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가격을 대폭 낮춰 허위보고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은 13일 국회 국방위원회가 방사청 주요 현안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노 청장에게 “대통령 보고 당시 청장이 아파치 헬기를 대당 392억원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437억원으로 평가했는데 왜 다르게 보고했느냐”고 캐물었다. 유 의원은 또 “미국은 대만에 아파치 헬기를 대당 8440만달러(약 918억원)에 판매했다”면서 “보고가 사실이면 우리는 대만이 구매한 가격의 42.5%에 살 수 있다고 보고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노 청장은 “대통령께 기종과 성능 등은 보고했지만 대당 가격은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대형 헬기 구매 예산인) 1조8000억원을 36대로 나눠도 약 500억원에 달하는 가격이 나온다. 그런데 방사청이 터무니없이 (가격을) 낮춰 대통령에게 잘못 보고했다”고 지적했다.

방사청장의 대통령 허위보고 논란이 불거지자 정재운 방사청 대변인은 “4일 대통령 보고 때 구체적인 기종이나 수량 등을 명확하게 말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유 의원실 측은 그러나 “군의 아파치 헬기는 구형이 아닌 신형 구매를 추진 중이다. 방사청장이 보고한 가격은 비현실적이다. 아파치 헬기 통신체계와 후속 지원 등이 포함되면 도저히 나올 수 없는 가격”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관련, 업체 관계자는 “대만의 구매 비용이 다소 비싼 데는 여러 가지 옵션이 있었기 때문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13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한 노대래 방위사업청장이 스텔스 전투기와 대형 공격헬기 도입사업 등 방위사업청 현안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방사청은 이날 국외에서 도입할 스텔스급 전투기 60대와 아파치급 대형 공격헬기 36대의 기종을 내년 10월쯤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사청이 국방위에 보고한 ‘주요현안자료’에 따르면 차세대 전투기(F-X) 3차 사업은 6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사업추진기본전략안을 심의한 뒤 내년 10월 기종을 결정하고 계약한다. F-X사업의 후보 기종으로는 록히드 마틴의 F-35, 보잉의 F-15SE,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의 유로파이터 타이푼 등이 거론된다.

아파치급 대형 공격헬기 36대도 내년 10월 기종선정과 함께 계약된다. 방사청은 “한국형 공격헬기(KAH) 개발을 위한 핵심기술 이전 추진 등을 고려한 사업추진기본전략안을 5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심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스텔스 전투기 도입과 국산 T-50 고등훈련기 판매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청장은 “우리가 스텔스기로 (미국) F-35 기종을 결정한다면 T-50을 절충교역 대상으로 제안해야 한다”는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의 질의에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절충교역은 해외 무기를 구매할 때 관련 기술을 이전받거나 우리 무기 등을 맞수출하는 등 반대급부를 받는 거래 방식이다.

안석호 기자 sok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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