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패턴 꼼꼼히 분석후 선택해야 ‘유리’ 정유사들의 기름값 인하 발표에도 서민들은 주유소에 가면 한숨부터 나온다. 주말쯤이면 정유사의 유가 인하 방침이 주유소 판매 가격에 반영된다고 하지만 이미 오를 대로 오른 기름값은 여전히 큰 부담이다. 조금 멀더라도 싼 곳을 찾거나 직접 주유하는 수고를 감수하며 셀프주유소에 가기도 하지만 때로는 잘 고른 신용카드 한 장이 기름값 절약에 효자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최근 카드사들이 새로 내놓은 주유 할인 카드는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정부가 정유사들의 높은 기름값을 닦달하는 등 고유가 이슈가 부각되는 시점에서 나온 만큼 할인 혜택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하지만 실제 주유카드를 선택하기는 만만한 일이 아니다. 워낙 종류가 많고 마일리지·포인트 적립 등 할인 방식도 제각각이어서 내게 맞는 주유카드를 선택하기가 도무지 쉽지 않아 보인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SC제일은행의 ‘오일엠(Oil+M) 카드’와 하나SK카드의 ‘하나SK 오일행복 카드’의 할인조건을 보면 할인 혹은 적립 단위를 ‘원’과 ‘포인트’로 표현했을 뿐 혜택은 엇비슷해 보인다. 실제 전월 카드 사용액이 50만원이라면 50ℓ(ℓ당 2000원 기준)씩 월 1회 주유하건 4회 주유하건 총 할인 효과는 9000∼2만4000원으로 거의 같다. 하지만 카드 사용액이 150만원을 넘기면 월 1회 주유 시 오일엠 카드는 총 할인효과가 1만7000원으로 5500원 더 많이 할인받을 수 있는 반면 월 4회 주유 시에는 오일행복 카드 할인혜택이 총 3만4000원으로 2000원 더 할인받는다.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자신의 신용카드 사용액수, 주유량 등에 따라 할인혜택이 달라질 수 있다”며 “소비패턴과 취향을 꼼꼼히 분석한 후 주유카드를 골라야 더 많은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오일엠과 오일행복 카드의 차이점은 또 있다. 오일엠 카드는 주유소 브랜드를 가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지만 오일행복 카드는 SK주유소만 이용해야 하는 조건이 따라붙는다. 이는 다른 카드사의 대표 주유카드에도 어김없이 적용된다.
우리은행이 새로 내놓은 ‘우리V카드 Oil 100’은 전국 모든 주유소에서 ℓ당 80∼100원을 할인받을 수 있고 KB국민카드의 ‘KB굿데이카드’도 주유소 브랜드를 가리지 않고 ℓ당 60원에 연간 사용액수에 따른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또 삼성카드의 ‘삼성카엔모아카드’는 모든 주유소 이용 시 ℓ당 60원 할인에 더해 카앤모아 멤버스 주유소에 한해 ℓ당 40원의 추가 할인혜택을 준다.
반면 특정 브랜드의 주유소를 이용하는 조건으로 더 많은 할인율을 내거는 사례도 있다. 삼성카드의 ‘삼성 오일앤세이브 플러스 카드’와 ‘삼성 티클래스앤오일 카드’는 각각 GS칼텍스와 S-오일 주유소 이용 시 ℓ당 80포인트를 적립해 주유 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신한카드의 ‘신한 SK에너지 오일링카드’ 역시 SK주유소를 이용하면 ℓ당 80∼120포인트를 적립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김재홍 기자 hong@segye.com
최근 출시한 주유카드의 실제 할인효과 비교 |
할인조건 |
-SC제일은행 ‘오일엠 카드’:카드 사용액수에 따라 ℓ당 60∼100원 할인. 결제금액 0.8% 마일리지 부여해 추가 할인. -하나SK카드 ‘하나SK 오일행복 카드’:ℓ당 오케이캐쉬백 80∼150포인트 적립 |
실제 할인효과 |
*ℓ당 2000원, 50ℓ씩 주유. 전월 카드 사용금액 50만원. 대중교통 이용(900원*40회) -월 주유 1회(10만원) 총 할인금액:오일엠 카드 9000원, 하나SK 오일행복 카드 9000원 -월 주유 4회(40만원) 총 할인금액:오일엠 카드 2만4000원, 하나SK 오일행복 카드 2만4000원 *ℓ당 2000원, 50ℓ씩 주유. 전월 카드 사용금액 150만원. 대중교통 이용(900원*40회) -월 주유 1회(10만원) 총 할인금액:오일엠 카드 1만7000원, 하나SK 오일행복 카드 1만1500원 -월 주유 4회(40만원) 총 할인금액:오일엠 카드 3만2000원, 하나SK 오일행복 카드 3만4000원 |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