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리공주도는 불라국 오구대왕의 딸 바리데기 설화에 나오는 주인공 바리공주, 일명 애기씨를 신격화해서 그린 무속화이다.
바리데기 설화의 내용을 간단하게 소개하면, 옛날에 삼나라(천별산)를 다스리는 오구대왕이 있었는데 길대부인을 왕비로 맞이하면서 혼례를 일 년 미루어야 왕자를 낳을 수 있다는 점괘를 무시하고 결혼을 한다. 이후 아들을 낳지 못하고 여섯 명의 딸만 계속 낳다가 왕자를 얻기 위하여 또 아이를 가졌지만 낳고 보니 또 딸이었다. 오구대 왕은 화가 나서 일곱 번째 딸을 버린다는 뜻을 지닌 “바리데기” 라는 이름을 지어 아기를 흐르는 물에 버렸으나 마음씨 좋은 한 노부부에 의해 거둬져 양육되게 된다. 세월이 흘러 오구대왕과 왕비는 죽을병에 걸려 점을 쳐보니 저승에 가서 생명수를 구해다가 먹어야 치유될 수 있다하여 여섯 공주가 구해오길 원하였지만 어느 누구도 부모의 병을 위하여 저승길에 오르기를 마다하였다. 그러나 버려진 바리공주는 그 소식을 전해 듣고 기꺼이 저승길에 올라 수 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여러 해 동안의 많은 어려움을 참고 견디어 어렵게 약수와 개안초 그리고 뼈살이꽃, 살살이꽃 피살이꽃 등 삼색 꽃을 구해다가 죽은 부모를 살린다. 그 후 오구대왕은 바리공주의 원하는 바를 들어주어, 바리공주와 저승에서 함께 온 남편 수문장에게는 장승이, 일곱 아들은 칠원성군이 되게 하고 바리공주 자신은 죽은 영혼을 저승으로 인도하는 최초의 무당이 된다.
바리공주도는 죽은 자의 생전 원한을 풀어주고 모든 죄업을 닦아주며 죽은 사람의 넋을 극락으로 인도하기 위하여 후손들이 베풀어 주는 굿, 곧 서울. 경기. 황해도의 지노귀굿 또는 전라도의 씻김굿 등을 할 때 무당의 사당 등에 모셔졌던 무속화이다.
바리공주도가 지노귀굿 등 천도제에 모셔지게 된 이유는 바리데기 설화에서 알 수 있듯이 바리공주가 저승에 갔다가 온 경험이 있고 저승에서 구해온 생명수로 죽은 아버지 오구대왕을 살린 후 스스로 무당이 되어 무당들의 수호신으로서 추앙받는 일과 관련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조선민화박물관 관장 오석환 http://www.minhw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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