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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생명의 젖줄’ 아무르강 4400km

입력 : 2011-04-05 21:09:31 수정 : 2011-04-05 21: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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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 ‘동아시아 생명대탐사’
검은 물이 흐르는 게 꼭 검은 용을 닮았다 해 이름 지어진 ‘흑룡강’은 몽골에서 시작해 중국과 러시아의 국경을 지나 바다로 빠져나간다. 이 강의 다른 이름은 ‘아무르’. 아무르 강 하류의 니브흐족이 큰 강이란 뜻으로 ‘다무르’라 불렀고, 더 하류 쪽의 에벤크(에벤키)족이 이를 따라 ‘아마르’ 혹은 ‘아무르’라고 불렀다. 지금의 이름 ‘아무르’는 러시아인들이 이를 그대로 사용한 결과 굳어졌다.

중앙아시아 4400㎞를 가로지르는 이 강은 우리 역사와도 관련이 깊다. 2007년엔 발해시대의 고분군이 아무르강 유역에서 발견돼 이 지역까지 발해의 영향권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발해뿐 아니라 다른 부족의 다양한 유적들도 발굴되고 있다. 중앙아시아의 다양한 문명에 영향을 미친 셈이다.

KBS 1TV는 6일부터 2주간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되는 ‘동아시아 생명대탐사, 아무르’(사진)를 통해 아무르강의 자연을 전달한다. 러시아와 중국의 접경지인 데다 온도가 무척 낮은 한대지역인 아무르강 주변은 그간 세계 유수의 방송사들이 거의 다루지 않았다.

사람의 발이 닿지 않은 만큼 아무르강 유역은 멸종위기종인 호랑이, 표범, 사향노루, 두루미, 귀신고래 같은 동물들의 마지막 서식지다. 또 선사시대 인류의 생존 방식을 알려주는 유목문화의 원형이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제작진은 아무르 강을 생활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오로촌족과 니브흐족 등 유목민들의 자연과 어울려 사는 삶을 카메라에 담았다.

‘아무르’ 제작은 한국전파진흥원 방송콘텐츠 사업에 기획안이 당선된 것이 계기가 됐다. 제작기간은 1년, 촬영일수는 약 230일이 걸렸다. 제작진은 “그간 방송에서 거의 다루지 않은 지역이라 현지 정보도 부족하고 전문가도 거의 없었다”고 촬영의 어려움을 전했다.

제작진은 “인간을 경계하는 습성을 띠어 장기간의 잠복 촬영이 필수였다”면서 “촬영 현장은 추위와의 싸움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특히 수중 촬영은 영하 20도의 악조건에서 진행했다. 얼음을 깨고 강물에 들어가고, 유빙 밑을 헤엄치며 촬영을 감행한 제작진은 “물에 첨벙 들어가는 순간 스쿠버다이버의 호흡용 마스크가 얼어붙을 정도였다”고 힘들었던 촬영 현장을 전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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