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李대통령 회견> `국익위한 결단' 이해 당부

입력 : 2011-04-01 16:18:50 수정 : 2011-04-01 16:18:50

인쇄 메일 url 공유 - +

`박근혜 유감표명'에는 "이해할 것" 진화
정치권 탈당 요구 일축..`공약 파기' 사과
"대통령 한 사람 편하자고 국민에게 불편과 부담을 주고 다음 세대까지 부담을 주는 이런 사업을 해버리자고 생각하기에는…."

신공항 백지화와 관련한 이명박 대통령의 1일 특별기자회견은 국익을 고려한 결단이 불가피했던 고뇌를 국민과 정치권이 이해해줄 것을 당부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 대통령은 먼저 경제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추진했을 경우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떠안아야 할 당장의 부담을 백지화 결정 수용의 배경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차기 정부와 미래 세대 역시 이 같은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외면하기 어려웠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이는 지난 2009년 세종시로의 부처 이전을 백지화하는 대신 주요 기업과 연구소가 밀집하는 산업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힐 때와 같은 입장이기도 하다.

두 사안 모두 대선 공약이었지만, `공약 파기'로 인한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국가 발전을 저해할 것으로 판단한 일을 무책임하게 좌시할 수 없다는 것이 이 대통령의 일관된 견해임이 이번에도 입증된 셈이다.

여기에는 `실패할 사업'은 애초 계획했던 사업이라도 가차없이 접는다는 오랜 기업가적 사고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맥락에서 이 대통령은 이번 결정이 결자해지의 차원임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내각.청와대 개편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이 문제는 대통령에 출마한 후보인 나에게 책임이 있지, 내각이나 청와대는 책임이 없다"며 `문책성 인사'를 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계획된 사업이긴 하지만 자신도 공약에 포함시킨 만큼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다.

이 대통령은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대선 공약 파기에 대해 사실상 대국민 사과를 했다.

신공항 백지화에 대한 판단 자체는 옳다고 믿더라도 결과적으로 약속을 어기게 된 점에 대해서는 국민에게 고개를 숙이는 게 도리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신공항 백지화와 관련해 `유감'을 표하고 사업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신 행정부 수반으로서 내린 어려운 결단을 박 전 대표도 존중하고 이해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여러차례 드러냈다.

박 전 대표가 TK(대구.경북)에 지역 기반을 둔 정치인으로서 불가피한 발언을 했을 뿐 자신을 겨냥해 비판한 것은 아니라는 인식도 내비쳤다. 갈등의 불씨를 대통령이 직접 나서 진화한 모양새다.

이는 이번 일로 인해 박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 이 대통령 자신과 박 전 대표는 물론 여권 전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과정이 어떻게 됐든 결과적으로 공약을 불이행한 측면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남 지역 의원들의 탈당 요구에 대한 대응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 대통령은 영남 의원들의 탈당 요구가 현 시점에서의 격한 감정에 따른 것임을 이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정면 대응에 나서기보다 화합.협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이번 일을 고리로 친이-친박계간 갈등이 재점화하는 게 아니냐는 여권 내부의 우려도 가라앉고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신공항 건설이 무산된 영남권의 허탈감을 고려한 듯 영남 지역 발전에 대한 관심과 의지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5+2 광역경제권 개발'을 흔들림없이 추진하는 동시에 영남권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생각'을 해보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어떤 대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앳하트 서현 '여신 미모'
  • 앳하트 서현 '여신 미모'
  • 엄정화 '반가운 인사'
  • 이엘 '완벽한 미모'
  • 조여정 ‘아름다운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