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은 경기도 이천시가 지난 2월 한국원자력연구원에 의뢰해 백사면 모전리 일대 매몰지 주변 지하수 정밀검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27일 밝혔다.
원자력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시설 하우스 세 곳의 지하수에서 가축사체 유래물질이 각각 3.817mg/L, 1.120mg/L, 0.250mg/L 등이 검출됐고, 한 가정의 지하수에서도 0.597mg/L이 나왔다. 원자력연구원은 가축사체 유래물질 수치가 1.0 이상이면 침출수로 인한 오염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
사체 유래물질 수치가 1.0 이상인 두 곳에서는 총유기탄소 농도도 17.330mg/L과 3.060mg/L으로 매우 높게 나타나 매몰지 침출수로 인한 지하수 오염 사실을 뒷받침해 준다고 유 의원은 설명했다.
이 지역은 지난 1월18일 9016마리의 돼지가 매몰된 뒤 지하수에서 심한 악취가 나자 주민들이 침출수로 인한 지하수 오염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한 곳이다.
유 의원은 “이번 조사 대상 지역은 매뉴얼 지침대로 매몰처리한 상당히 양호한 매몰지인데도 침출수로 인한 지하수 오염이 확인됐다”며 “지금까지 매뉴얼대로 매몰할 경우 지하수 오염이 안 된다는 정부 발표는 더 이상 믿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매몰지 주변 지하수에 대해서는 이달까지 전수조사를 한 뒤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분석 결과를 봐야 하지만 아직까지 오염된 것으로 드러난 곳은 없다”고 말했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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