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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에 21세기의 춤… 그녀를 다시본다

입력 : 2011-03-21 21:40:48 수정 : 2011-03-21 21:4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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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희 100주년' 준비에 분주한 무용계
시대를 앞서 살며 한국 근대무용의 여명을 연 최승희(崔承喜·1911~1969) 탄생 100주년을 맞아 무용계가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최승희탄생100주년기념회’(추진위원장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국내 유일의 춤자료관 연낙재(硏駱齋)는 ‘자유와 상상, 그리고 발견’이라는 주제로 최승희를 재조명하는 공연행사와 학술·출판사업 등을 연중 진행한다.

◇최승희·김민자와의 2인무.
오는 10~12월로 예정된 기념공연을 비롯해 최승희의 예술적 업적을 집중 탐구하는 학술심포지엄, 미공개 자료를 중심으로 한 특별기획전, 영상으로 보는 최승희의 삶과 예술, 최승희 춤메소드 워크숍, 최승희 전집 발간사업 등이 이어진다.

‘자유·상상·발견’을 주제로 열리는 기념공연은 최승희가 한국 현대무용의 시원적 존재이자 ‘신무용(新舞踊)’이라는 새로운 춤사조를 창출한 선구자라는 관점에서 접근된다. 1부에서는 최승희의 초기 모던댄스 스타일의 작품이 한국 현대무용의 대모 육완순과 전미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재안무로 무대에 오른다. 2부에서는 최승희의 제자 김백봉을 축으로 양성옥 한예종 교수 등 2~3세대로 이어져 온 신무용의 예맥을 살필 수 있는 주요 레퍼토리를 공연한다.

최승희 생일인 11월 24일부터 3일간 개최되는 ‘근대화·세계화 담론과 최승희’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은 전통사회에서 근대사회로의 이행기, 한국 근대무용의 여명을 열고, 세계무대로의 진출을 통해 춤의 근대화와 세계화를 모색한 최승희의 예술적 업적을 다양한 관점에서 조망한다. 무용가로서뿐만 아니라 근대의 ‘아이콘’으로 자리한 최승희의 존재론적 의의를 조명하기 위해 연극·영화분야를 비롯한 인문학, 사회학 전공자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연말께 열리는 영상감상회에서는 최승희가 1946년 월북 후 안무해 북한 최초의 천연색 영화로도 제작된 민족무용극 ‘사도성의 이야기’를 비롯, 최승희 춤메소드의 교본이라 할 수 있는 ‘조선민족무용기본’ 등 미공개 자료 영상들이 상영된다.

◇1930년대 모던댄스 스타일의 초기
1911년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나 일본인 이시이 바쿠 문하에서 무용을 배워 1930년 본격적인 공연에 나선 최승희는 1937년부터 미국·유럽·남미 등 150여 차례의 해외공연과 24회 연속 독무 공연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무용수 반열에 올랐다.

북한에서 국립최승희무용연구소를 설립해 북한 무용 초기 형성에 지대한 역할을 수행한 최승희는 중국 베이징 중앙희극학원에 최승희무도반을 개설해 경극을 독자적 무용체계로 정립하는 등 중국 무용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과 조선무용가동맹중앙위원회 위원장, 국립무용극장 총장 등을 역임하며 맹활약하다 1960년대 와세다대 노문과를 나온 남편 안막(安漠·1910~?)의 몰락과 함께 숙청돼 1969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명자 예빛예술단은 ‘춤길-최승희에서 정명자까지’ 공연을 26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가짐으로써 최승희 탄생 100주년 기념의 테이프를 끊는다. ‘춤길’은 최승희의 무용 ‘인어’ ‘벽화의 춤’ ‘가무보살’ ‘승무’ ‘풍랑을 뚫고’ ‘밝은 하늘 아래’ ‘환희’를 가무악극이라는 양식을 활용하여 이야기가 있는 창작무용극으로 재창작한 작품이다. 이 작품을 통해 최승희가 추었던 여러 춤이 삽입되기도 하고,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승무·살풀이춤 준보유자인 정명자 안무에 의하여 새롭게 재창조되어 희망과 환희, 그리운 길을 이야기하며 노래와 음악, 무용으로 표현된다.

조정진 기자 jj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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