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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로 겹겹 보호막 ‘체르노빌 사태’까진 안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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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3-16 00:28:54 수정 : 2011-03-16 00:2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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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납용기 균열 심각하지 않은 듯…새어나온 방사선량 미미한 수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로 인한 ‘방사능 공포’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원자로 1, 3호기에 이어 15일에는 2, 4호기도 폭발했고, 5, 6호기에도 이상신호가 감지됐다. 2호기는 원자로 격납용기가 손상되면서 주변 지역의 방사선 검출량이 크게 증가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2호기 고장 정도에 따라 핵연료 자체가 외부로 흘러나오는 ‘체르노빌의 악몽’까지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윤철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원장과 박군철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부원장(서울대 교수), 정용훈 카이스트 교수로부터 일본 원전의 피해 정도와 누출된 방사성 물질이 국내에 미칠 영향력 등을 알아봤다.

◇윤철호 원장                               ◇박군철 교수                              ◇정용훈 교수
일본 방사능 유출, 국내 영향 거의 없어

이번 일본 원전의 잇단 수소폭발이 국내에 미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방사성 물질이 국내에 도달하기 위해선 현재로서는 바람을 타는 경우밖에 없는데 상층부나 하층부 모두 서풍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2, 4호기 폭발로 누출된 방사성 물질의 양 또한 무시해도 좋을 정도의 경미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윤 원장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물질 유출 사고가 최악의 상황에 이르더라도 우리나라에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내다봤다. 후쿠시마 2호기가 완전 폭발하는 경우를 상정해 시뮬레이션 해본 결과 울릉도 거주민의 피폭선량(쪼이는 방사선량)은 0.3mSv(밀리시버트)에 불과했다. 윤 원장은 “2호기 원자로 노심이 100% 완전히 녹고 ‘격납’ 기능 또한 완전히 상실한 상태인 설계누설률((0.5%/일) 30배 상황을 가정해도 울릉도 주민의 피폭선량은 연간 한도의 30%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정 교수도 “누출 방사선량 단위에는 시간 개념이 포함돼 있어, 시간당 나오는 ‘속도’가 중요하다”며 “지속적으로 흘러나오지 않는 이상 현재의 누출량은 무시해도 된다”고 말했다.

대규모 방사성 물질 누출 현실화하나

그렇다면 국내는 아니더라도 이번 후쿠시마 원전의 잇단 폭발로 인한 방사성 물질 누출이 일부 우려처럼 일본과 태평양 건너 미주 대륙 등에 광범위하게 퍼져 ‘제2의 체르노빌 재앙’이 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역시 현실성이 낮다. 박 부원장은 격납 용기가 폭발해 다량의 방사성 물질이 유출되는 경우를 가정하더라도 인근 주민 20만명이 긴급대피한 1979년 스리마일 아일랜드 원전 사고 수준일 뿐이지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건 때와 같은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봤다.

박 부원장은 “1, 3호기는 원자로를 둘러싼 외부건물이 폭발했지만 2호기는 격납용기 안에서 폭발이 일어난 게 예사롭지 않다”면서도 “설령 격납용기에 균열이 갔다고 해서 그 새어나오는 방사선량은 무시할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고 원자로에 겹겹의 보호막이 마련돼 있다는 점, 일본 당국의 방재 노력 등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정 교수 역시 체르노빌과 일본 원전은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못박았다. 그는 “체르노빌은 원자로 정지를 못 시켜 녹은 원자로심으로 폭발이 일어나 핵연료 등 방사성 물질이 사방으로 흩어진 것이고 일본 원전은 원자로 가동을 중단시켰는데 잔열을 없애는 데 실패했다는 게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노심이 흩어진 게 아니라 원자로 안에 그대로 있기 때문에 체르노빌 정도의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송민섭·이태영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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