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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판·유라시아판 충돌지점에 위치한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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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3-12 00:15:20 수정 : 2011-03-12 00: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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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판 지하·해저 이동… 지진과 화산 폭발 빈번
추가 대지진 전조 우려
11일 도호쿠(東北) 지방 부근 해저에서 발생한 강진이 일본 열도를 강타하면서 일본에서 지진이 잦은 이유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호쿠 지방 부근 해저에서는 지난 9일에도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해 향후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다.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곳은 지구상에 없지만, 특히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 있다. 이 지역을 연결하면 띠 모양이 되는데 이를 지진대라 부른다. 세계에서 유명한 지진대는 환태평양지진대와 알프스지진대가 있다.

환태평양지진대는 태평양에 접해 있는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부터 북미와 남미지역까지 이어지는 고리 모양의 화산대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과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 뉴질랜드 등 태평양 여러 섬이, 미주에서는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칠레에 이르는 북미와 남미 해안까지가 모두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한다. 환태평양지진대에서는 세계 지진의 80%가 발생하고 있다.

지질학 이론인 판구조론에 따르면 이 지역은 지각을 덮는 여러 판 가운데 가장 큰 판인 태평양판이 다른 판들과 충돌하는 부분에 있다. 즉 이들 지역 지하나 해저에서 태평양판이 이동하며 유라시아판이나 북미판, 인도·호주판 등과 계속 충돌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태평양판의 가장자리에 있는 국가 인근에서는 육지와 해저를 가리지 않고 지진과 화산 폭발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를 초래하는 자연재해도 반복되고 있다. 특히 일본은 태평양판과 유라시아판이 만나는 가장자리에 자리 잡고 있어 지진이 더욱 잦다.

이번에 발생한 지진이 일본에서 140년 만의 최악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향후 더욱 강력한 지진이 발생할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발생한 강진에 이어 이날 오후 규모 8.9의 강진이 발생할 때까지 일본 혼슈의 동쪽 해안에서는 17번이나 지진이 관측됐다. 이 가운데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11번이나 됐다. 특히 일본 인터넷에서 수일 전 대지진에 대한 예언이 나온 바 있어 우려는 증폭되고 있다.

일본 언론 등에서는 지난 6일 이바라키(茨城)현에서 고래 50마리가 해안에 밀려온 것을 두고 뉴질랜드 강진 발생 이틀 전에 고래가 밀려온 사실에 근거해 “강진의 전조가 아니겠느냐”는 소문이 돌았었다.

그러나 지진 전문가들은 현재로서는 이번 지진을 추가 대지진의 징조라고 볼 수 있는 과학적 근거는 전혀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대전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희일 지진연구센터장은 “지진 발생의 패턴이나 장소, 현재의 예측기술 등을 근거로 분석해 보면 대지진의 징조라고 판단할 수 있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문준식 기자 mjsi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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